역사는 우연의 연속일까 필연의 과정일까
2411 시즌 - 책 <1945년 해방 직후사>
2024-12-1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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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느낌으로 흥미로웠다. 단순히 몰랐던 역사를 알았다로는 설명이 부족한거 같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황당함이랄까.
어찌보면 역사도 인간이라는 동물이 만들어가는 무질서의 누적이 아닐까.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역사가 이상적이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실제 역사는 대자연의 우연성과 더 비슷하거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미군정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힘의 논리가 옳고 그름에 대한 합리성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구나 생각했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그 모든게 정말 맥락없는 우연의 연속같다는 생각으로 변화했다. 하지가 한국에 오게된 것이나, 그를 통해 출세의 기회를 얻은 윌리엄스 이묘묵 등 인물들의 등장을 보면서 이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되먹임 되면서 우연한 방향으로 계 전체가 쏠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사에 누군가의 온전한 의도가 지속적으로 전개된 사례가 있을까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단순히 "이래선 안됐지!" 지적하는 일이 역사를 관람하는 전지적 작가의 오만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당시의 상황과 사람들의 생각은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살아봤어도 시대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 수 없었을 것 같다.
지금이야 우여곡절을 겪은 현대사 위에서 민주주의가 훨씬 안정되었고, 교육과 정보의 수준도 개선되었으니 그 당시의 모든 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처럼 느껴지지만 당시 시민들의 의식이 미래에 닿아 있다면 또 다른 역사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역사를 돌아보며 현재를 더 현명하게 살아야할 거 같은데 이 또한 언젠가 역사의 한 시기가 된다고 생각하니 지금 우리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인지 막연하고 궁금한 생각이 든다. 묘한 무기력감이 느껴진다. 의도가 의도한대로 작동하는 것이 인간사에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댓글
정말 민족의 역사든 회사 생활이든 한 사람의 온전한 의도로 전개되지 않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