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나는 넥서스가 될 수 있을까?
2503 시즌 - 책 <넥서스>
2025-03-21 16:08
전체공개
이제 더 이상 AI가 없는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든 대규모 사회는 결국 하나의 정보 네트워크로 기능해왔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묶었고, 문서를 통해 질서를 부여했으며, 거룩한 책을 통해 그 질서를 정당화해왔다. 오늘날, 컴퓨터와 AI는 이 정보 네트워크의 정식 구성원이 되었다.
역사, 종교, 신화, 문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정보’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저자. 그는 단순한 서술자가 아니라 이 시대의 ‘넥서스’, 즉 네트워크의 중심 연결점이 아닐까? 그의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정보 속에 살고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존재’로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 점검해보게 되었다.
책은 두꺼웠지만 가독성이 있었고, AI 시대에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통찰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읽는 내내 한 가지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저자의 주장과 현실 사이에는 너무나 큰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종종 정보가 곧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보는 언제나 ‘가공’된다. 중요한 진실을 정확히 분석해낸다 하더라도, 그 결과물이 반드시 지혜롭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 정보만을 보고 전체를 아는 양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처럼 받아들여지고, 근거 없는 SNS의 언어폭력이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는 현실. 그리고 그 어떤 일에도 책임지는 이는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검열이 필요한 걸까? 저자는 검열보다는 알고리즘의 책임을 강조한다.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기업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흐른다. 마치 모든 것이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말이다.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개인을 위해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동시에 기술을 만든 권력자들의 윤리적 합의 또한 반드시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여전히 저항에 부딪힌다. 그들의 이권을 건드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의 AI를 폭주하는 열차에 빗대진 않았지만, 머지않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것은 10년 후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5년 내에 그런 미래가 닥쳐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포지션에 서 있을까? 좌초할까? 혹은 AI의 속도에 휘말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까?
‘넥서스’란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여러 노드—사람, 장치, 시스템 등을 연결하는 존재다. 그렇다면 나는 넥서스일까? 아닐까? 넥서스가 될 수 있을까? 혹은 되어야만 할까?
이 책은 그 질문을 우리 각자에게 던지고 있다. 그리고 그 답은, 결국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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