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하다

보풀
2025-06-29 23:22
바둑의 복기는 경기가 끝난 후 이어진다고한다. 이는 자신이 둔 수들을 분석해 좋음과 나쁨을 분석하고 더 좋은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한 수'에는 단순한 것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있을 것 같다.

나를 복기해보자. 마주해보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모순적인 순간들, 수많은 선택들이 과연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니콜라이 고골의 <코>의 일부분중
"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오래 지속되는 것이 없으니, 기쁨마저 다음 순간에는 첫 순간만큼 강렬하지 않다. 한순간이 지나면 더 약해져 마치 조약돌이 물에 떨어지며 만든 파문이 결국은 매끈한 수면에 합쳐지듯이 기쁨도 평소의 마음 상태에 어느새 합쳐져 버린다."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없고, 영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묘하게 덧없게 느껴진다.
맞는말인 것 같다가도.. 이 말에 대항하고싶다. 
기쁨의 기억이 나의 전부일 수 있으니까, 나의 좋았던 순간들을 환기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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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더듬이 | 5일 전
매일 아침 예전의 좋았던 기억 한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 또한 훗날 좋은 기억으로 떠오르길 바라며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상기시켜 줘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