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조각 모음
2025-03-28 15:43
오랜만에 뒤숭숭한 꿈을 꿨다.
꿈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거의 매일 꾸지만 기억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경험으로 보자면, 꿈은 보통 잠을 깬 직후에 바로 기록을 해 둬야지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흩어져 윤곽이 희미해진다.
돼지꿈 같이 복권이라도 사 둬야 할 계열의 꿈이었으면 곧바로 자세히 적어뒀을 텐데, 너무나 현실감 있게 뒤숭숭해서 따로 적어 두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벌써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대체적인 줄거리는 아직도 기억난다.
꿈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책들도 읽고 해서 웬만큼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신기하고 오묘하다. 책에서 말하는 꿈 이론을 내가 경험한 것과 비교해 볼 때가 많은데, 아직 학자들도 완전히 설명해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떤 학자는 꿈을 두고 잠자는 동안 우리 뇌가 무의식 중에 벌이는 일종의 파일 정리 내지는 데이터 조각 맞추기라고도 한다.
물론 꿈에 나오는 내용 전부가 바로 전날 일어난 것은 아니다. 현재와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것은 물론, 평소의 부지불식간의 불안이나 바람, 미래에 대한 기대와 상상까지 마구 뒤섞이는 것 같다.
뭔가 숨어 있거나 눌려 있거나 가려 있던 기억들, 혹은 경험한 내용과 느낌들이 어떤 계기적 사건이나 인상의 촉발로 연결이 되면서 뭔가 부조리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같다. 부조리해도 꿈을 꾸는 순간에는 꿈 속 내용이 실제 현실처럼 여겨질 때가 많지만 어떤 때는 꿈을 꾸면서 그게 꿈일 거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자각몽)
꿈을 꾸고 나면 내용을 가지고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 추리해볼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서 요즘의 나, 숨어 있는 나,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나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나 자신의 꿈을 통한 자기 정신분석이라고나 할까.
어제 뒤숭숭한 꿈을 꾼 것은 기록적인 산불 뉴스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요즘의 부정적인 뉴스들 때문이었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까지 중간에 해당하는 시기에 진로 문제로 불안해 하는 내용 같았는데, 가끔 돌이켜보면 지금껏 어려운 시기를 그럭저럭 잘 지나온 것 같으면서도, 그 당시로선 매 순간 장래의 불확실함 때문에, 또 남다른 길을 가는 과정에서 감내해야 했던 시련과 고민들, 마음 고생 같은 것 때문에 누구 못지않게 힘들었던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삶이라는 게 어떻게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것, 아름다운 것들이 주로 오래 남는다. 반면 잊고 싶은 것들은 정말 기억 속에서도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뇌과학자는 우리 뇌에는 '기억을 지우는'(다분히 은유적 표현이겠다) 작용도 일어난다고 한다. 하기야 한정된 뇌 능력에 무한정 기억만 할 수 있겠는가.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아마도 어젯밤 꿈은 요즘 주변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면서 내 안의 그런 류의 기억의 편린들이 되살아나 두서 없이 짜깁기된 것은 아닐까.
우리 기억이란 어떤 사건이나 경험 내용이 머리 속 어딘가에 확정적으로 저장돼 있다가 그대로 재현되는 게 아니라 신경회로가 매번 재구성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뇌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꾸며 내려 한다. 마치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답하기 곤란하거나 정확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받고도 꽤나 그럴듯하게 문장을 지어내 답하는 것(환각 효과)과 같다.
인간이 타고난 이야기꾼(storytller)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든 삶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생의 의지의 표현 아닐까.
우리는 연결된 존재이지만 어떻게든 새롭게 (점점 높은 차원에서?) 연결되려 하고, 또 연결하려 한다. 세상과 또 다른 인간들과.
꿈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거의 매일 꾸지만 기억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경험으로 보자면, 꿈은 보통 잠을 깬 직후에 바로 기록을 해 둬야지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흩어져 윤곽이 희미해진다.
돼지꿈 같이 복권이라도 사 둬야 할 계열의 꿈이었으면 곧바로 자세히 적어뒀을 텐데, 너무나 현실감 있게 뒤숭숭해서 따로 적어 두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벌써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대체적인 줄거리는 아직도 기억난다.
꿈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책들도 읽고 해서 웬만큼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신기하고 오묘하다. 책에서 말하는 꿈 이론을 내가 경험한 것과 비교해 볼 때가 많은데, 아직 학자들도 완전히 설명해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떤 학자는 꿈을 두고 잠자는 동안 우리 뇌가 무의식 중에 벌이는 일종의 파일 정리 내지는 데이터 조각 맞추기라고도 한다.
물론 꿈에 나오는 내용 전부가 바로 전날 일어난 것은 아니다. 현재와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것은 물론, 평소의 부지불식간의 불안이나 바람, 미래에 대한 기대와 상상까지 마구 뒤섞이는 것 같다.
뭔가 숨어 있거나 눌려 있거나 가려 있던 기억들, 혹은 경험한 내용과 느낌들이 어떤 계기적 사건이나 인상의 촉발로 연결이 되면서 뭔가 부조리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같다. 부조리해도 꿈을 꾸는 순간에는 꿈 속 내용이 실제 현실처럼 여겨질 때가 많지만 어떤 때는 꿈을 꾸면서 그게 꿈일 거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자각몽)
꿈을 꾸고 나면 내용을 가지고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 추리해볼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서 요즘의 나, 숨어 있는 나,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나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나 자신의 꿈을 통한 자기 정신분석이라고나 할까.
어제 뒤숭숭한 꿈을 꾼 것은 기록적인 산불 뉴스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요즘의 부정적인 뉴스들 때문이었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까지 중간에 해당하는 시기에 진로 문제로 불안해 하는 내용 같았는데, 가끔 돌이켜보면 지금껏 어려운 시기를 그럭저럭 잘 지나온 것 같으면서도, 그 당시로선 매 순간 장래의 불확실함 때문에, 또 남다른 길을 가는 과정에서 감내해야 했던 시련과 고민들, 마음 고생 같은 것 때문에 누구 못지않게 힘들었던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삶이라는 게 어떻게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것, 아름다운 것들이 주로 오래 남는다. 반면 잊고 싶은 것들은 정말 기억 속에서도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뇌과학자는 우리 뇌에는 '기억을 지우는'(다분히 은유적 표현이겠다) 작용도 일어난다고 한다. 하기야 한정된 뇌 능력에 무한정 기억만 할 수 있겠는가.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아마도 어젯밤 꿈은 요즘 주변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면서 내 안의 그런 류의 기억의 편린들이 되살아나 두서 없이 짜깁기된 것은 아닐까.
우리 기억이란 어떤 사건이나 경험 내용이 머리 속 어딘가에 확정적으로 저장돼 있다가 그대로 재현되는 게 아니라 신경회로가 매번 재구성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뇌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꾸며 내려 한다. 마치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답하기 곤란하거나 정확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받고도 꽤나 그럴듯하게 문장을 지어내 답하는 것(환각 효과)과 같다.
인간이 타고난 이야기꾼(storytller)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든 삶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생의 의지의 표현 아닐까.
우리는 연결된 존재이지만 어떻게든 새롭게 (점점 높은 차원에서?) 연결되려 하고, 또 연결하려 한다. 세상과 또 다른 인간들과.
댓글
요즘엔 희한하게 이어지긴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전개로 흘러가는 사건이나 창작물등을 볼 때 ‘이거 ~~를 한날/본 날 꾸는 꿈 같다’ 고 표현하더군요. 그러면 다들 단박에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러면서도 각자가 떠올리는 심상은 서로의 경험에 따라 다른 모습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