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인간
2025-03-22 11:08
인간은 동물에 속한다. 그래서 동물과 쉽게 친해진다. 요즘은 산책을 나가면 온통 반려 동물들이다. 유모차 안에도 아기보다 멍이가 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에 반해 식물은 동물의 밥이자 먹이다. 먹이 사슬이 그렇게 돼 있다. 지구 위 만물의 에너지원인 태양에서 받은 빛을 동물의 양분이 되도록 바꿀(광합성 작용) 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 우리 같은 동물이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식물이다. 그렇게 보면 식물은 지구 상의 생명의 수호자라고 할 수 있다. 갖가지 동물들은 그 위에 공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강자일수록 자신이 군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오리진 모임 중에 누가 열대 식물 '카랑코에' 이야기를 들려줬다. 극장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데 꽃 장수가 방실방실 웃으며 다가와 작은 꽃 화분을 내밀길래 결국엔 다소 비싼 값에 사게 되었는데, 그게 카랑코에라고 했다. 그 후 집에 데려온 다음에는 특별히 관리랄 것도 없이 창가에 두기만 했는데도 씩씩하게 잘살아 볼 때마다 기특하고 대견하더라고 했다.
예전엔 '식물성 인간'이라고 하면 뭔가 생기가 없고 정적이며 따분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일본에선 언젠가 '남자답지 않은' 젊은 세대 남성들을 두고 '초식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 식물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식물만큼 부단히 주변 생태계와 상호 작용하는 것도 없다. 나대기 좋아하는 동물만큼 요란하지 않을 뿐이다. 식물은 동물처럼 에너지를 쓰기보다 축적하고 나눠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또 공격적이거나 배타적이기보다 공생공영에 능하다.
이제 '식물 인간'이란 말도 다르게 써야 하지 않을까. 식물 같은 사람이 어때서. 오히려 여전히 결점 많은 동물인 인간이 식물에게서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배워야 할 시대가 된 건 아닐까.
사람이 식물 같다면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가 떠오른다. 식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아끼고 돌보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식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보이지 않게 산소 같은 도움을 주고 그늘이 되어줄 줄 아는 사람. 화장실 청소도 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상징하는 건 아닐까.
식물은 해를 좋아하고 반긴다. 오늘 햇살이 좋다. 나도 광합성을 위해 어디 한번 나가 볼까나.
그에 반해 식물은 동물의 밥이자 먹이다. 먹이 사슬이 그렇게 돼 있다. 지구 위 만물의 에너지원인 태양에서 받은 빛을 동물의 양분이 되도록 바꿀(광합성 작용) 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 우리 같은 동물이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식물이다. 그렇게 보면 식물은 지구 상의 생명의 수호자라고 할 수 있다. 갖가지 동물들은 그 위에 공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강자일수록 자신이 군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오리진 모임 중에 누가 열대 식물 '카랑코에' 이야기를 들려줬다. 극장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데 꽃 장수가 방실방실 웃으며 다가와 작은 꽃 화분을 내밀길래 결국엔 다소 비싼 값에 사게 되었는데, 그게 카랑코에라고 했다. 그 후 집에 데려온 다음에는 특별히 관리랄 것도 없이 창가에 두기만 했는데도 씩씩하게 잘살아 볼 때마다 기특하고 대견하더라고 했다.
예전엔 '식물성 인간'이라고 하면 뭔가 생기가 없고 정적이며 따분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일본에선 언젠가 '남자답지 않은' 젊은 세대 남성들을 두고 '초식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 식물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식물만큼 부단히 주변 생태계와 상호 작용하는 것도 없다. 나대기 좋아하는 동물만큼 요란하지 않을 뿐이다. 식물은 동물처럼 에너지를 쓰기보다 축적하고 나눠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또 공격적이거나 배타적이기보다 공생공영에 능하다.
이제 '식물 인간'이란 말도 다르게 써야 하지 않을까. 식물 같은 사람이 어때서. 오히려 여전히 결점 많은 동물인 인간이 식물에게서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배워야 할 시대가 된 건 아닐까.
사람이 식물 같다면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가 떠오른다. 식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아끼고 돌보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식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보이지 않게 산소 같은 도움을 주고 그늘이 되어줄 줄 아는 사람. 화장실 청소도 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상징하는 건 아닐까.
식물은 해를 좋아하고 반긴다. 오늘 햇살이 좋다. 나도 광합성을 위해 어디 한번 나가 볼까나.
댓글
초식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