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자리

고요한 프로필 고요한
2026-02-12 20:03
심해저를 유영하는 고래처럼, 창공을 활강하는 수리처럼, 그렇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 생의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흔히 ‘무대 체질’이라는 말을 한다. 은퇴한 팔순의 노 교수가 오랜만에 강의실에서 특강을 하는데 사석에서 못 봤던 활력이 뿜어져 나온다. 예전 젊은 시절에 봤던 그 혈기 왕성하던 모습이 언뜻 언뜻 겹쳐 보이기도 한다. 아, 저 분이 있어야 할 자리가 바로 저 곳이었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느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생기는 확연해서 다른 사람 눈에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다. 누가 뭐래도 그런 순간을 (매 순간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대한) 자주 경험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 게 좋다. 후회 없는 진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사는 길이다.

(연봉이나 자산이나 소비 수준은 그토록 관심을 쏟으면서) 자기 삶의 기대치는 그토록 쉽게 낮추고 타협한다면… 딱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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