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비전공자 취준생 개발자는 현직 개발자와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2014년 ~ 15년 초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울산 개발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었다. 그러다 개발자 네이버 카페의 '울산지역' 게시판에 글을 발견했다. 현직 개발자가 올린 "편하게 연락 주시면 친목 겸 커피 한잔해요"라는 내용이었다.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어 연락했다. 그분은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주셨고, 울산 일산해수욕장 앞 카페에서 만났다.
개발자 명함을 건네는 그분이 거인처럼 보였다. "와 현직 개발자라니.. 명함 멋지다.. 나도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드릴 명함이 없던 나의 손은 머쓱했을 것이다. 대화는 진로 상담처럼 흘러갔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런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 이런 흔치 않은 기회에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 할 것 아닌가? 그 성과로 개발 커리어 갈래의 큰 흐름 배웠고,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 감이 잡혔다. 자리에서 일어난 뒤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셨다. 그때 받은 명함과 친절은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5년이 지난 2020년 9월, 나는 어느덧 어엿한 서울 4년 차 개발자가 되어 있었다. 추석으로 울산에 내려온 김에 그분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했다. 아쉽게도 그분은 울산이 아닌 서울에 계셨고, 서울 올라가면 다시 연락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온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6년이 흘렀다.
2026년 10월 2일, 바로 지난주 금요일에 다시 연락을 드렸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에 계신다고 했다. 10월 5일 일산 점심 약속으로 잡았다. (2번의 만남이 울산 '일산', 경기도 '일산' 인건 재미있는 우연이다) 일산으로 가는 길 긴장된 마음에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다. "대화는 잘 이어질 수 있으려나", "5년마다 연락해서 만남을 요구하는 내가 보험이나 포교 목적으로 보이지 않겠지?"
다행히 즐거운 만남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비보이 출신이라고 하니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하셨다. 당시 여러 사람을 만나셨고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10년도 더 지난 상황에서 이렇게 연락 주고 휴일에 일산까지 오는 건 대단하다고, 고맙게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헤어질 무렵 나는 셔츠 주머니에 준비해둔 명함을 건넸다. 그분은 생각에 잠겨 "당시 제 명함을 드리고, 주훈님은 그 명함을 간직했고.. 지금 제가 주훈님의 명함을 받고.. 스토리가 있네요." 라고 독백하듯 말씀하셨다. 11년이 걸린 명함 교환식이 이렇게 끝났다.
"10년 전 제게 해주셨던 것처럼,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얘기하니, 그분은 "해보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지방 개발자 취준생에게는 현직자와의 대화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안다. 11년 전 내가 그랬으니까.
이제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명함 교환식을 나로부터 시작할 차례인가?
2014년 ~ 15년 초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울산 개발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었다. 그러다 개발자 네이버 카페의 '울산지역' 게시판에 글을 발견했다. 현직 개발자가 올린 "편하게 연락 주시면 친목 겸 커피 한잔해요"라는 내용이었다.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어 연락했다. 그분은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주셨고, 울산 일산해수욕장 앞 카페에서 만났다.
개발자 명함을 건네는 그분이 거인처럼 보였다. "와 현직 개발자라니.. 명함 멋지다.. 나도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드릴 명함이 없던 나의 손은 머쓱했을 것이다. 대화는 진로 상담처럼 흘러갔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런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 이런 흔치 않은 기회에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 할 것 아닌가? 그 성과로 개발 커리어 갈래의 큰 흐름 배웠고,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 감이 잡혔다. 자리에서 일어난 뒤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셨다. 그때 받은 명함과 친절은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5년이 지난 2020년 9월, 나는 어느덧 어엿한 서울 4년 차 개발자가 되어 있었다. 추석으로 울산에 내려온 김에 그분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했다. 아쉽게도 그분은 울산이 아닌 서울에 계셨고, 서울 올라가면 다시 연락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온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6년이 흘렀다.
2026년 10월 2일, 바로 지난주 금요일에 다시 연락을 드렸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에 계신다고 했다. 10월 5일 일산 점심 약속으로 잡았다. (2번의 만남이 울산 '일산', 경기도 '일산' 인건 재미있는 우연이다) 일산으로 가는 길 긴장된 마음에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다. "대화는 잘 이어질 수 있으려나", "5년마다 연락해서 만남을 요구하는 내가 보험이나 포교 목적으로 보이지 않겠지?"
다행히 즐거운 만남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비보이 출신이라고 하니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하셨다. 당시 여러 사람을 만나셨고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10년도 더 지난 상황에서 이렇게 연락 주고 휴일에 일산까지 오는 건 대단하다고, 고맙게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헤어질 무렵 나는 셔츠 주머니에 준비해둔 명함을 건넸다. 그분은 생각에 잠겨 "당시 제 명함을 드리고, 주훈님은 그 명함을 간직했고.. 지금 제가 주훈님의 명함을 받고.. 스토리가 있네요." 라고 독백하듯 말씀하셨다. 11년이 걸린 명함 교환식이 이렇게 끝났다.
"10년 전 제게 해주셨던 것처럼,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얘기하니, 그분은 "해보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지방 개발자 취준생에게는 현직자와의 대화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안다. 11년 전 내가 그랬으니까.
이제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명함 교환식을 나로부터 시작할 차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