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 읽어보는 <인간의 조건> : 우리의 삶이 의미가 있으려면

2407 시즌 - 책 <인간의 조건>
동그라미
2024-09-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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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이정도의 철학과 고민을 할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가 더 대단해보이기도 한다. 아니면 정말 시간을 들여서 하나하나 생각해보는 글이긴하다. 이렇게 사상적 이야기를 다루는 일은 확실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이 책을 보면서 꽂혔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폴리스’와 ‘행위’. 개인적 행위를 넘어서 공동행위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모습 공간, 폴리스 등의 모습을 아직까지 좀 더 꿈꿔볼 수 있을까?  온라인 공론장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했던 회사(얼룩소, 아고라, 와글, 빠띠, 옥소폴리틱스)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이제 할만큼 했다는 생각과 이 사실을 더욱 더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 시민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온라인 공론장은 물론이고, 이제 오프라인 공론장에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사람은 없을까? 오프라인 광장과 온라인 아고라는 정말 가능한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렌트는 다양성 속에 열린 소통을 지지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비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느낌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진 거 같은데, 열린 소통과 책임감있는 공적 영역에서 사고를 하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라는 관점에서 다시 회고해보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렇다면 아렌트가 이야기하는 ‘행위’에 대해서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또 짚어볼만한 포인트는. 현대 기술이 발전되면서 인간의 노동을 줄이는 과정에서 인간의 삶에 새로운 도전이 야기될 것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지난 50년동안 엄청나게 인류의 노동은 엄청나게 줄었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지만 우리는 그사이에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여가의 시간이 늘어났지만 왜 우리는 더욱더 혐오의 사회가 되었으며, 더욱 더 물질주의적, 자본주의적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물론 아렌트의 관점으로 보면 주위에 정말 뉴욕 출신의 자본가들 밖에 없었을테니…. 그때의 물질주의가 더 대단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
또한 AI 를 통해 맞게될 또 다른 미래에 대해서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미소가 지어졌고(똑같은 고민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아야할지 정말 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그리고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다음에 요즘 더 많이 느끼는 것은 이 답을 찾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비판하거나 무관심하게 바라보지는 않는지. 최근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어느정도 극에 달하는 느낌을 하면서 인간에게 필요한 조건들을 더욱 생각해야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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