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AI, 그리고 우리!

2503 시즌 - 책 <넥서스>

산이화
2025-03-12 16:00
전체공개

 바야흐로 지금은 AI를 둘러싼 쟁점이 온 세상의 화두가 된 형국이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등등 사람과 관련된 어느 곳 하나 AI를 빼놓고는 얘기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이 시점에서 세계 역사를 거시적으로 통찰하고 인류가 처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를 주고있는 유발하라리 교수의 넥서스 출간은 나를 포함한 지구인에게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컴퓨터와 AI' 관련 논쟁은 기술의 발전이 곧 인류의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고증을 통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AI는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해 줄것이라는 기대, 즉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정보를 둘러싸고 그것을 활용하는 악의적인 행위자와 무의식적인 피해자(나)간의 지속적인 충돌의 느낌 정도가 내가 가진 AI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었다면, 지금의 우리 현실은 AI를 따라 흐르는 정보와 알고리즘이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만한 혼란(탄핵정국)을 초래하고 세계질서(무역관세, 전쟁 등)를 위협하는 넥.서스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 책은 나에게 이와 관련한 많은 사례와 진실을 말해줌으로써 나는 계몽(?)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우리는, 인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저자는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과 포퓰리즘적 관점을 모두 버리고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자정장치를 갖춘 제도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면 2023년 3월, 하라리를 비롯한 테슬라, 애플 경영자 등 2만 7천명 이상이 AI연구소를 6개월 동안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한다. 정말 중단했는지, 성과는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롷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AI라는 낯선 지능에 대한 경각심을 주었던 것 같다. 이어서 24년 5월에는 EU 27개 국에서는 AI규제 방안이 초점인 약칭 AI법이 유럽의회에서 승인되어 26년이 시행 목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프랑스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서는 유럽이 세계 다른 나라와 다시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AI 규제를 단순화 할 것이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규제를 통한 AI주권 방어에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개발경쟁에 앞서야 한다며 이제부터 관건은 누가 더 빠르게 기술을 선점하느냐, 인류가 어떻게 AI를 현명하게 통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겠다는 모양새다. 더 나아가 그동안 사용이 금기시 되었던 군사용AI 개발(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사이버보안 등)을 위한 테크기업과 방산업체들과의 협력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강력한 자정장치보다는 기술개발에 방점을 찍고 매진하고 있는 듯 싶다. 
 최근 중국의 딥시크 차단 움직임으로 나타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간 AI패권 경쟁 2막을 보면서 핵무기 규제처럼 AI 주권이 강력한 몇몇 국가가 그렇지 못한 나라들을 통제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의 자정장치로 가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AI 발전이 인류의 존재자체를 위협한다는 종말론적 사고는 이제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피하려고 한들 피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컴퓨터가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세계가 실리콘 장막을 걷어내고 인류 번영을 위해 진실과 질서의 균형을 잡아가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식의 실리콘 장막을 쳐서 오히려 지금보다 더 대화나 협력이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욱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어느때보다 큰 위험, 즉 AI의 힘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피해를 주려는 사람들에게 통제권을 넘겨줘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순진한 생각을 보태자면, AI테크 기업 개발자, 경영자, 국가지도자, 등 그 밖의 영향력 있는 분들도 부디 이책을 읽고 나처럼 계몽되어서 우리 모두가 강력한 자정장치를 만드는 데에 힘을 보탰으면 참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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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Journey | 22일 전

바야흐로 다시 '계몽'의 시대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