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냉소를 바꿀 수 있을까?

2407 시즌 -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오렌지레몬
2024-08-14 23:58
전체공개

 아직 2장 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써 본다. 평소 정치나 사회 쪽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이 그렇듯 정치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자신도 가지고 있다. 투표는 열심히 하고 정당에 가입해 당비도 냈었지만 딱 그 정도였다. 현실의 정치적 지형은 너무 복잡하고 각 정당이 내세우는 각기 다른  이념, 법안, 세계관에 피로해졌다. 어떤 사회적 정책이 맞는지 내가 어찌 알리오라는 회의주의도 조금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존 울만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그는 노예제가 시행되던 미국의 퀘이커 교도였다. 인간의 평등함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사회가 충돌했을 때 그는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퀘이커 공동체 안에서 그는 대화를 통해서 사람들을 설득해 나갔고, 퀘이커 공동체는 그를 추방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았다. 퀘이커 공동체는 설득과 대화를 통해 노예제 폐지라는 통일된 의견에 도달했다. 이 사례에서 다양성을 허락하고 비판을 허용하는 민주주의의 특성이 잘 드러난 것 같다. 희망을 느낀다. 다음에 가족, 친구와 대화하다 정치 주제가 나오면 회피하지 말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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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가을아침 | 3개월 전

노예제에 대한 생각, 책을 읽으며
저도 많이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노예제를 주장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동등한 대립의견으로 주장되기도 했다는 것... 그리고 보면, 지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도
그렇게 당연했던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만 중요한 부분을 곱씹게 해주신 독후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