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더위가 어디까지 갈까.
마른 장마가 별 존재감 없이 왔다 갔나 싶더니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한낮에는 몇십 분도 옥외에 있기 어려울 정도다.
예전에 유럽행 비행기 중간 기착지로 카타르 공항에 잠시 내렸을 때 훅하고 밀려든 뜨거운 공기를 내내 잊지 못하는데 꼭 그 느낌이다.
낮도 낮이지만 밤은 그야말로 초열대야다.
집에 에어컨도 없어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 놓고 잔다.
이 집에 처음 이사를 오면서 내부를 개조하는 과정에서 붙박이 에어컨을 떼낸 후 어떤 문제가 있어 바로 설치를 하지 않았는데 그 뒤로도 그냥 쭉 살고 있다. 그 후로 여름 나기는 극기 운동 같은 것이 되었다.
그래도 이런저런 요령까지 생겨 이젠 내 나름의 어떤 실험에 성공하고 있다는, 남이 보면 다분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성취감마저 땀 흘려가며 즐기고 있다.
그래서 이런 무더위엔 해 뜬 후론 좀처럼 집에 붙어 있지 않는다.
냉방이 되어 있거나, 어떤 식으로든 집보다는 시원한 다른 어떤 곳으로 피신해 지낸다.
집에 있을 때는 찬물에 적신 타올을 목에 두르거나 미리 얼려둔 얼음 조끼를 입고 있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또 올 거라는 상상으로 마음을 다독인다.
그래 봐야 1년에 석 달 정도 아닌가.
내 인내심은 어디까지 지속 가능할까, 기록 경기 하듯 지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일 좋은 전략은 무더위 따위는 내 관심의 주변부로 내몰 어떤 다른 중요한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 여름에도 나는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인간만큼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도 드물 것이다.
적도부터 양 극지방까지 지구의 모든 기후대에 다 적응해서 살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인류 문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사단이 나서 '붕괴'하더라도 인류가 멸종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곳곳에서 작은 무리들이 살아남아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희망이나 기대가 아니라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인간의 적응력이나 생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에어컨 냉방이 시원한 곳에 있지만 이 냉방 시스템은 건물 바깥으로 뜨거운 열을 뿜고 있을 것이다.
지구촌 도시 곳곳에서 사는 사람들 저마다 자기 공간을 전기로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지구에는 열을 더하고 있다.
이런 구조로 기후가 멀쩡하길 바란다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거나 낯 뜨거운 일일 수밖에 없다.
마른 장마가 별 존재감 없이 왔다 갔나 싶더니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한낮에는 몇십 분도 옥외에 있기 어려울 정도다.
예전에 유럽행 비행기 중간 기착지로 카타르 공항에 잠시 내렸을 때 훅하고 밀려든 뜨거운 공기를 내내 잊지 못하는데 꼭 그 느낌이다.
낮도 낮이지만 밤은 그야말로 초열대야다.
집에 에어컨도 없어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 놓고 잔다.
이 집에 처음 이사를 오면서 내부를 개조하는 과정에서 붙박이 에어컨을 떼낸 후 어떤 문제가 있어 바로 설치를 하지 않았는데 그 뒤로도 그냥 쭉 살고 있다. 그 후로 여름 나기는 극기 운동 같은 것이 되었다.
그래도 이런저런 요령까지 생겨 이젠 내 나름의 어떤 실험에 성공하고 있다는, 남이 보면 다분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성취감마저 땀 흘려가며 즐기고 있다.
그래서 이런 무더위엔 해 뜬 후론 좀처럼 집에 붙어 있지 않는다.
냉방이 되어 있거나, 어떤 식으로든 집보다는 시원한 다른 어떤 곳으로 피신해 지낸다.
집에 있을 때는 찬물에 적신 타올을 목에 두르거나 미리 얼려둔 얼음 조끼를 입고 있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또 올 거라는 상상으로 마음을 다독인다.
그래 봐야 1년에 석 달 정도 아닌가.
내 인내심은 어디까지 지속 가능할까, 기록 경기 하듯 지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일 좋은 전략은 무더위 따위는 내 관심의 주변부로 내몰 어떤 다른 중요한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 여름에도 나는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인간만큼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도 드물 것이다.
적도부터 양 극지방까지 지구의 모든 기후대에 다 적응해서 살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인류 문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사단이 나서 '붕괴'하더라도 인류가 멸종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곳곳에서 작은 무리들이 살아남아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희망이나 기대가 아니라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인간의 적응력이나 생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에어컨 냉방이 시원한 곳에 있지만 이 냉방 시스템은 건물 바깥으로 뜨거운 열을 뿜고 있을 것이다.
지구촌 도시 곳곳에서 사는 사람들 저마다 자기 공간을 전기로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지구에는 열을 더하고 있다.
이런 구조로 기후가 멀쩡하길 바란다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거나 낯 뜨거운 일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