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습관 만들기

더듬이
2025-03-17 09:10

인생은 습관 만들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젊을 땐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와 실험에 관심과 시간과 힘을 쏟게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양보다 질을 추구하게 되면서 점점 가리고 골라 선별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꼭 하고 싶고, 두고두고 해야겠다 싶은 게 있으면 습관의 목록 속에 넣어 두려 한다. (습관의 목록이 너무 길어지면 절대 안 된다.)  안중근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다던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응칠'이라는 그분의 본명을 떠올리면 왠지 책과는 거리가 멀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싸움을 잘했다고 들었다) 실제로 독서를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런 말을 당당히 남들에게 했을까. 그분은 딴 건 몰라도 자신이 실제로 하지도 않는 일을 남들에게 과시하듯 떠벌일 관종류의 인간 같진 않으니 진실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습관 만들기에 관한 한 나는 그간의 전력을 봤을 때 어느 정도는 자신이 있다. 그 결과  몇 가지의 내 나름대로는 소중한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오늘 하나 추가하려고 한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이 북클럽 오리진 홈피에 (가급적 매일) 들어와 한 줄이라도 글을 남기는 일이다. 그러니까 오늘이 그 첫 날임을 선포하는 날이고 이 글이 첫 개시글이다. 글쓰기란게 뭐 별 거 있을까. 글은 일찍부터 학교에서 배워서 쓸 줄 알겠다, 하루하루 거동에도 불편이 없겠다, 사지도 멀쩡해 생활 중의 소감과 단상도 없지 않겠다, 생각해 보니 못 쓸 이유가 없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하루에도 천지 삐까리다. 그중 어느 하나를 떠올리고 한번쯤 곱씹어보면 충분히 글감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벌써 두 단락을 채웠다. 뭐, 이런 식으로 써 볼 거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이런 정도로만 긁적이고 간다. 한 10분쯤 걸린 것 같다. 이렇게 하다 보면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나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까지, 가보겠다. 여러분 기대하시라. 같이 하면 더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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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산이화 | 27일 전

응원합니다. 제 사무실 벽면에도 이런 액자가 떠억하니 걸려있답니다. (원본은 아닐듯)
日日不讀書 口中生型蕀/단지한 두 손가락이 선명한 손바닥 도장과 함께!
게으름 피우다 돌아보면 허걱!

콜리플라워 | 21일 전

같이 응원합니다~
독후감 문체들을 접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문체를 읽게되니 새롭고 유쾌하네요! 재미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