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부쳐 붕붕 펀치를 날린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있는 대로 풀려있다. 내가 한 발 다가가면 두 발짝 멀어지는 상대.. 내 주먹이 닿질 않는다. 내 발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느라 분주하다. 순간순간 복부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주먹에 헙.헙. 하고 소리를 낸다. 상대가 봐주면서 해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내가 겁을 먹은 탓이다. 드디어 종이 울렸고 풀썩 주저앉았다. 아니 상대는 왜 저리 쌩쌩한가?
헤드기어를 벗은 상대가 다가와 말했다. 자신의 모든 스텝을 쫓으시느라 체력을 너무 많이 쓴다고, 그래서 금방 지쳐버린 거라고 말이다. 상대가 아무리 도망가 봤자 링을 벗어나지 못하니, 링 중앙을 지키고 조금씩 움직이다가 필요한 순간에 훅 거리를 좁혀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피드백을 받고 숨을 고르며 앉아있던 중 머릿속에서 번뜩하고 어떤 연결이 일어났다. 최근 북캠프에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 것이다. 당시 대화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은 빠르게 바뀌며,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을 쫓다 보면 자신에게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자신(인간)에게 좀 더 근원적인 것들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내면의 단단함과 끈기 등이 있다. 결국 그런 사람이 중요한 순간에 살아남는다. 기술에 있어서 슬로우 어답터(slow adopter)가 될지언정"
링크드인을 보면 AI 관련 모든 뉴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매일 쏟아지는 신기술을 빠짐없이 추적하고 학습하느라 바쁘다. 그들 스스로가 "뒤처질까봐 불안" 하다는 단어를 쓰며, 혹여나 놓친 소식이 있을까 불안에 떤다. 그럴수록 내면을 성장시킬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내면의 힘이 약해질수록 새로운 기술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어떤 악순환 관계에 있는 듯하다.
다시 복싱의 배움으로 돌아와 보자. 링 중앙은 인간에게 근원적인 것들이다. 링 주위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은 매일 쏟아지는 신기술들이다. 신기술의 모든 발자취를 바삐 쫓아가다 보면 나처럼 금방 지쳐 퍼지게 된다. 그게 아닌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링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면, 타이밍을 보고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기술을 취하면 될 것이다. 그 외의 시간에 나는 인간의 근원적인 것을 공부하는데 집중하겠다. 어차피 기술은 "인간의 필요"라는 링 밖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링 안을 맴돌게 된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을 다 쫓을 필요가 있는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요즘 기술은 인간의 필요를 벗어나, 링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어요!"라고. 그러면 어쩌겠나? 주객이 전도되어 링 밖을 벗어난 기술은 나도 배울 마음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링 중앙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키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질량이라도 더 보태는 것, 그렇게 중력의 세기를 강화하여 집 나간 기술들을 다시 링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헤드기어를 벗은 상대가 다가와 말했다. 자신의 모든 스텝을 쫓으시느라 체력을 너무 많이 쓴다고, 그래서 금방 지쳐버린 거라고 말이다. 상대가 아무리 도망가 봤자 링을 벗어나지 못하니, 링 중앙을 지키고 조금씩 움직이다가 필요한 순간에 훅 거리를 좁혀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피드백을 받고 숨을 고르며 앉아있던 중 머릿속에서 번뜩하고 어떤 연결이 일어났다. 최근 북캠프에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 것이다. 당시 대화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은 빠르게 바뀌며,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을 쫓다 보면 자신에게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자신(인간)에게 좀 더 근원적인 것들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내면의 단단함과 끈기 등이 있다. 결국 그런 사람이 중요한 순간에 살아남는다. 기술에 있어서 슬로우 어답터(slow adopter)가 될지언정"
링크드인을 보면 AI 관련 모든 뉴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매일 쏟아지는 신기술을 빠짐없이 추적하고 학습하느라 바쁘다. 그들 스스로가 "뒤처질까봐 불안" 하다는 단어를 쓰며, 혹여나 놓친 소식이 있을까 불안에 떤다. 그럴수록 내면을 성장시킬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내면의 힘이 약해질수록 새로운 기술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어떤 악순환 관계에 있는 듯하다.
다시 복싱의 배움으로 돌아와 보자. 링 중앙은 인간에게 근원적인 것들이다. 링 주위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은 매일 쏟아지는 신기술들이다. 신기술의 모든 발자취를 바삐 쫓아가다 보면 나처럼 금방 지쳐 퍼지게 된다. 그게 아닌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링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면, 타이밍을 보고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기술을 취하면 될 것이다. 그 외의 시간에 나는 인간의 근원적인 것을 공부하는데 집중하겠다. 어차피 기술은 "인간의 필요"라는 링 밖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링 안을 맴돌게 된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을 다 쫓을 필요가 있는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요즘 기술은 인간의 필요를 벗어나, 링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어요!"라고. 그러면 어쩌겠나? 주객이 전도되어 링 밖을 벗어난 기술은 나도 배울 마음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링 중앙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키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질량이라도 더 보태는 것, 그렇게 중력의 세기를 강화하여 집 나간 기술들을 다시 링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