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과 책임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2026-08-31 16:16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엄청난 힘을 가진 영웅이면서 동시에 더없이 취약한 인간인 이중적 존재(돌연변이)를 통해 딜레마에 빠진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렸다.

고민하는 피터에게 숙모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또 다른 돌연변이 초인 진이 피터의 정신 속으로 들어갔을 때도 나온다.
숙모는 상심하고 좌절한 피터(진)에게 이렇게 위로하고 격려한다.

넌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그리고 그게 항상 네게 큰 자부심을 주길 바라지.
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단다. 가끔은 정말 외로울 때도 있을 거야.
때로는… 바로 네가 특별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너에게 어둡고 끔찍한 짓을 할 수도 있어.
네가 꼭 알아줬으면 하는 건 바로 이거야.
넌 아름다워… 그리고 널 사랑하는 사람들, 우린 네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네가 바로 너이기 때문에 널 사랑하는 거야. 그걸 꼭 기억해 줬으면 해. 네가 완전히 혼자라고 느껴질 때조차도 말이야. 그게 너에게 맡겨진 가장 깊은 책임이야. 네가 아무리 강력해지더라도, 절대 그걸 잊지 마.

현대 초개인주의 능력주의 사회를 버겁게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조언 아닌가.

영어로 '책임진다resposible'는 말은 '응답한다respond'는 말에서 나왔다.
우리는 각자 자기 삶의 물음(호출), 특히 주변의 사랑에 답할 책임이 있으며, 응답함으로서 책임을 완수한다.
응답은 자신이 써 내려가는 자기만의 삶의 이야기(답안)이고, 우리는 그 답에 서로 귀 기울인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받고 또 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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