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보’를 봤다.
가부키에 대해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고 품평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제 모임 중에 이야기한 쓸모 있음과 없음,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았다.
토론 중에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에서 생태환경 운동을 해온 주인공이 갯벌의 ‘아름다움을 본 죄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지만,
이 영화 속 장면과 대사들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내가 지금 무엇을 보는 걸까
그 다음엔 어디로 향하는가
그것은 알 수 없는 힘으로 우리를 이끈다
다시 새로 시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아, 아름답다…
마지막 무대와 엔딩 음악이 잘 어울렸다. 끝이 나고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
(혈통과 재주, 악마와의 거래, 예술가의 에고티즘, 주변의 희생과 대가의 문제도 생각해볼 거리다.)
주인공(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그는 혹은 그들(이른바 국보급 예인들은) 무대 위 배우로서나 그들이 보여준 연기로서는 더없이 아름다웠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인 물음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무대가 삶의 전부, 세상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대 밖까지 포괄하는 그의 삶은 진정으로 아름다웠나. 그런 의미에서 그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가. 그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나. 우리는 무대 위 인간의 갖가지 아름다움에 반하고 환호하고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인간의 아름다움은 결코 지고지순하지도 결백하지도 않다. 언제나 추함이 뒤섞인 아름다움이다. 반복되는 실패다.
그래서 부질없는 것인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인이 있지만 어떤 존재는 한사코 이유를 찾으려 든다. 그래야 존재할 수 있겠다는 듯. 존재 이유를 어렴풋 감지했을 때 그것에 따른 존재의 형식/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매진한다. 그렇게 해서 삶은 예술을 지향한다.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장면,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그 모든 것은, 끝끝내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와
결국 아름다운 인간, 이름다운 삶, 아름다운 사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서도 욕망하고 노력하게 만든다.
*그런데 일본의 미학이 대표적으로 그런 경향을 보여주듯, 유미주의는 또 농익은 과일이 짓무르고 썪는 것처럼 퇴폐와 죽음의 찬미로 나아가기도 한다.
지금 우리에겐 돌봄의 미학이 필요하다.
가부키에 대해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고 품평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제 모임 중에 이야기한 쓸모 있음과 없음,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았다.
토론 중에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에서 생태환경 운동을 해온 주인공이 갯벌의 ‘아름다움을 본 죄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지만,
이 영화 속 장면과 대사들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내가 지금 무엇을 보는 걸까
그 다음엔 어디로 향하는가
그것은 알 수 없는 힘으로 우리를 이끈다
다시 새로 시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아, 아름답다…
마지막 무대와 엔딩 음악이 잘 어울렸다. 끝이 나고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
(혈통과 재주, 악마와의 거래, 예술가의 에고티즘, 주변의 희생과 대가의 문제도 생각해볼 거리다.)
주인공(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그는 혹은 그들(이른바 국보급 예인들은) 무대 위 배우로서나 그들이 보여준 연기로서는 더없이 아름다웠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인 물음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무대가 삶의 전부, 세상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대 밖까지 포괄하는 그의 삶은 진정으로 아름다웠나. 그런 의미에서 그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가. 그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나. 우리는 무대 위 인간의 갖가지 아름다움에 반하고 환호하고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인간의 아름다움은 결코 지고지순하지도 결백하지도 않다. 언제나 추함이 뒤섞인 아름다움이다. 반복되는 실패다.
그래서 부질없는 것인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인이 있지만 어떤 존재는 한사코 이유를 찾으려 든다. 그래야 존재할 수 있겠다는 듯. 존재 이유를 어렴풋 감지했을 때 그것에 따른 존재의 형식/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매진한다. 그렇게 해서 삶은 예술을 지향한다.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장면,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그 모든 것은, 끝끝내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와
결국 아름다운 인간, 이름다운 삶, 아름다운 사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서도 욕망하고 노력하게 만든다.
*그런데 일본의 미학이 대표적으로 그런 경향을 보여주듯, 유미주의는 또 농익은 과일이 짓무르고 썪는 것처럼 퇴폐와 죽음의 찬미로 나아가기도 한다.
지금 우리에겐 돌봄의 미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