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시작해 노래가 된 '여행 임박'

<당신의 머리 밖 세상> p.327 마지막 문단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앞에서 보았듯 전통과 혁신의 대화를 통해 오르간 제작자는 자신의 창조성을 계승된 궤적 위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창의성, 예술이라는 것을 '무에서 유'가 아닌 연결의 관점으로 보고, 연결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과 혁신은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먼저와 다음'의 이슈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겠지요. 어떤 형태의 것이든 본인의 방법으로, 이왕이면 몸이라는 '연장'을 써서 하나씩 해보며 살아갈 때 일상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만든 곡이 '여행 임박'이라는 곡입니다.

시의 저자분을 직접 만나뵙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서 더욱 노래로 연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노래의 완성도는 부족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연장선을 실제 해보려고 시도한 노력을 가상히 여기시며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하고 싶은 말들은 노래 가사에 담았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시와 노래 가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어느 책에서 혹은 인생의 여행길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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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임박
                         -상미님-

지나간 시간은 뭐였을까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늘을

하나의 고지 및 분기라 부르게 될 때

지나간 시간들은 과정

오늘을 위해 그때엔 미래를 위해

살고 있었겠네요

 

깨달음은 안식과 비슷한 인상이라

 

금방 지나간다는 걸 알아요

피부에 흐르던 물방울

 

금방 힘겨워질 걸 알아요

서글프게 매이는 마음이

흐름을 인식하게 해요

 

실오라기

가느다란 기억을 한 줌 손에 쥐었다가

풀어 놓아주는

그래야 떠나던

여행

임박

◆여행 임박
                          -최석근-

(Verse 1)

지나간 시간은 무엇일까 오늘이 오기까지

그 모든 날들은 과정인가 미래를 기다리던

깨달음은 잠깐의 쉼표 시간은 흘러 흘러

내 피부를 타~고 흐르던 맑은 물방울처럼

여행 전날의 설레임 속에 마음은 두근두근

함께 떠날 우리의 길은 끝없은 평야의 풍경

(Chorus)

우리는 서로의 여행이 되고 비바람 쉼터 되어

방~황하는 인생 등대 되어 함께 걸어갈 우리

우리는 서로의 책장이 되고 추억의 글이 되어

펼~쳐지는 꿈의 날개 되어 함께 걸어갈 우리

(Verse 2)

금방 힘겨워질 줄 알았었지 마음은 서글퍼도

이제는 느끼네 준비하자 우리들만의 여행

실오라기 같은 흐린 기억 손에 쥐었다가

저 앞 뜰에 풀어 놓아주자 새로운 길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