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2411 시즌 - 책 <작별하지 않는다>
woply
2024-11-20 23:56
전체공개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 여운과 궁금증이 동시에 남았다. 

그들과 어떤 관계인가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연관지을게 마땅히 없음에도 기억하며 함께 아파하는 것을 지극한 사랑이라 말한 것일까.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얼룩진 역사의 한 기록을 현실에서 살다간 이들의 가늠하기도 힘들었을 그 시간을 공감하는 표현일까 생각했다.

소설 안의 세계보다 작가가 오래 생각하며 괴로워했을 사건에 대한 인간적 책임감이 생생한듯 느껴져 이것이 지극한 사랑처럼 느껴졌다. 소설 속 묘사와 전개가 주는 몰입에 더해 소설 뒤에서 여전히 슬픈 눈으로 소설과 역사 속 사건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을 작가의 마음이 중첩되면서 묘한 질타같은 것이 느껴졌다. 알지 못함에 대한 무지가 지식의 무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들에 대한 자격상실처럼 다가왔다.

소설이 보여주는 그 날의 이야기와 작가의 힘겨움이 남아있는 흔적만으로도 시간이 흩어놓는 작별에 마다하고 기억을 찾아 모으며 다시 힘주어 기억하고 마음 깊이 미안해 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지극한 사랑. 나의 일이어도 잊고 지내며 괜찮을 수 있을까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지극한 사랑이 도대체 무엇인지 조급하게 묻게 되었다. 

한 가지 확실하겠다 떠오르는 것은 그것이 누구에게나 내재된 바램이라는 안도감이 아닐까 생각했다. 알지 못해서 지나갈 수는 있어도 알게 되고 마음에 불연듯 떠오르면 누구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못할 그런 묵직한 인간의 본성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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