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매혹을 입히다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2025-02-11 23:29
전체공개
저자는 매혹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이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다고 한다. 즉, 매혹은 자신이 대상에 부여하는 것이다. 이걸 깨닫는다면 '매혹'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만 적용이 가능할까? 지나간 일에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선가 읽었다.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마치 워드를 '읽기 모드'로 여는 게 아닌 '편집 모드'로 여는 거라고 말이다. 한 번 떠올린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정되어 다시 저장된다. 나는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과거의 기억들을 훑고 거기에 '매혹'을 입히는 것이다. 새로운 '매혹'을 찾아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가는 대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깊은 기억의 산책을 나섰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 시골 할머니댁 옥상에서 잠을 잤던게 기억난다. 편하고 안전한 집안을 놔두고 우리 아버지는 굳이 굳이 추진을 하셨다. 전기를 끌어와 TV를 연결하고 조명을 켠다. 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모기장을 편다. 그리고 그 안에 이불을 편다. 아버지가 자처한 그 수고스러움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거기 있으면 시원한 밤바람이 그대로 느껴졌다. 누워서 눈을 뜨면 별들이 보였다. 사방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산에서는 고라니 울음 소리가 들렸는데 사람 비명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그러나 동시에 든든한 가족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과 나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시골이불의 무게감이 내게 행복한 안정감을 줬다. 정말 오랜만에 떠올리는 기억이다. 지금 보니 매혹의 삼박자가 모두 녹아져 있다. 추억에 한참 빠져 음미하고 매혹을 덧 입혔다. 그러곤 이 기억을 다시 저장했다. (["시골집 옥상에서 잠잤던 기억__진짜_최최최최종.txt"], 내일 또 열고 편집할 거임 ㅎㅎ 앞으로 자주 열어볼 듯함)
나는 이렇게 여러 기억들을 열어 매혹을 입히고 다시 저장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크게 달라지는 영화 '나비효과'를 아는가? 나는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과거에 손을 대고 있다. 그렇게 기억들을 탐험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마치 어릴 적부터 쭉 '매혹'이란 감각에 깨어있었던 사람처럼
어디선가 읽었다.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마치 워드를 '읽기 모드'로 여는 게 아닌 '편집 모드'로 여는 거라고 말이다. 한 번 떠올린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정되어 다시 저장된다. 나는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과거의 기억들을 훑고 거기에 '매혹'을 입히는 것이다. 새로운 '매혹'을 찾아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가는 대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깊은 기억의 산책을 나섰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 시골 할머니댁 옥상에서 잠을 잤던게 기억난다. 편하고 안전한 집안을 놔두고 우리 아버지는 굳이 굳이 추진을 하셨다. 전기를 끌어와 TV를 연결하고 조명을 켠다. 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모기장을 편다. 그리고 그 안에 이불을 편다. 아버지가 자처한 그 수고스러움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거기 있으면 시원한 밤바람이 그대로 느껴졌다. 누워서 눈을 뜨면 별들이 보였다. 사방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산에서는 고라니 울음 소리가 들렸는데 사람 비명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그러나 동시에 든든한 가족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과 나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시골이불의 무게감이 내게 행복한 안정감을 줬다. 정말 오랜만에 떠올리는 기억이다. 지금 보니 매혹의 삼박자가 모두 녹아져 있다. 추억에 한참 빠져 음미하고 매혹을 덧 입혔다. 그러곤 이 기억을 다시 저장했다. (["시골집 옥상에서 잠잤던 기억__진짜_최최최최종.txt"], 내일 또 열고 편집할 거임 ㅎㅎ 앞으로 자주 열어볼 듯함)
나는 이렇게 여러 기억들을 열어 매혹을 입히고 다시 저장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크게 달라지는 영화 '나비효과'를 아는가? 나는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과거에 손을 대고 있다. 그렇게 기억들을 탐험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마치 어릴 적부터 쭉 '매혹'이란 감각에 깨어있었던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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