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의문이 끊이지 않았던 독서.
대램져
2024-04-18 16:07
전체공개
독후감이 쉽사리 써지지 않아 지각으로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다소 추상적으로 얽혀 있는 듯 해서 글로 옮기는 것에 머뭇거리게 됩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다소 추상적으로 얽혀 있는 듯 해서 글로 옮기는 것에 머뭇거리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의문은 이것입니다:
초연결시대에서 생기는 여러 부작용도 해소하지 못한 현 시점의 인간은 과연 다음 기술을 맞을 준비가 된 사이보그1일까?
AI가 인간을 도울 수 있도록 다루기 위해선 우선은 인간이 지능을 의탁하는데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인간지능은 책에서 말하듯 단순 지능이 아닌 맥락에 대한 감각과 여러 축적으로부터 옵니다. 정보의 범람, 언어의 단편화, 문맥이해의 결여 등을 해소할 방법은 현실을 감각하는데에서 오는 인간지능과 더욱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여 인간이 성장하고 욕구가 구체화되거나 복잡해진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감각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 꼭 성장의 방향이리라는 법은 없는게 아닌지 고민되곤 합니다. 저자는 인간이 항상 원시적이리라는 법은 없다는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 말에는 어느정도 모순이 있지 않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간지능과 감각이 원초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개인의 경험에 기인할 것입니다. 초연결시대에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저로서는 기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무방비해져간다고 느끼는 경향이 큽니다. 제가 경험하는 일상속 대개의 대화주제는 먹방숏츠와 맛집피드를 하루종일 본 다음 세상에 맛있다는 것들은 전부 먹어볼 약속을 잡는 것, 다들 가는 여행지에 대한 목표를 잡는 것, 새로운 소식, 재밌는 영상들을 내가 본 만큼 남들도 봤는지에 대한 것들이 이룹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있으면 마치 금전이 삶을 유지할 수단에서 더 많이 벎의 목적으로 변모해왔듯, 기술 역시 단지 영위하려는 목적의 매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대로 전문가, 기술자, 학자들만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훨씬 폭넓은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한 치 앞 격변할 미래를 예상하는 시점에서 이 책은 분명히 새로운 관점으로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과연 이런 일상을 경험하는 대중들이 저자의 의도와 메세지를 얼마나 접하고 참여할 수 있을지는 다소 우려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앞다투어 더 새로운 쓸모, 더 새로운 편의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연구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왔지만, 오늘 날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고 난 이상 더더욱이 그 발전의 속도가 늦춰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에 어떤 일이 닥쳐오든 매사 단단히 준비가 되어있을 수는 없겠지만, 현 시점에서 문명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갑자기 몰락할 가능성을 품은, '진화냐 붕괴냐'의 갈림길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붕괴의 방향으로 기울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지나친 비관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과연 "앞으로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하다" 라고 했을 때, 그 "무엇"이 쉽사리 달성되기 어려운 것인 경우 아이디어는 어디까지 유효한 것일까요?
나는 자칭, 타칭의 이상주의자로서 타인 앞에서 주장을 할 때 주장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곤 합니다만 모든 인간과 세계가 합심해야만 하는 "변해야한다"는 사실상 해결책이 아니라는 결론을 자주 마주하게됩니다. 이 책은 분명히 나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많은 부분 주었고, 그랬듯이 더 넓고 다양한 사람들 틈에 서서히 영향을 퍼트려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고방식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다른 상황들, 사람들에게까지 그 경각심이 도달할 수 있을까요?
만인에게 같은 방향의 생각을 할 것을 강요할 수 없고, 강요하더라도 변할 수 없고, 그렇기에 여러 삶이 뒤섞여 흐름에 따라 흘러가면서도 또 새로운 반향이 이루어지는 그 모든 삶의 작용들에 대해 고민이 듭니다. 이상적으로는 교육이 많은 부분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술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어쩌면 이익의 언어를 빌릴 방법들도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AI가 인간을 도울 수 있도록 다루기 위해선 우선은 인간이 지능을 의탁하는데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인간지능은 책에서 말하듯 단순 지능이 아닌 맥락에 대한 감각과 여러 축적으로부터 옵니다. 정보의 범람, 언어의 단편화, 문맥이해의 결여 등을 해소할 방법은 현실을 감각하는데에서 오는 인간지능과 더욱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여 인간이 성장하고 욕구가 구체화되거나 복잡해진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감각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 꼭 성장의 방향이리라는 법은 없는게 아닌지 고민되곤 합니다. 저자는 인간이 항상 원시적이리라는 법은 없다는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 말에는 어느정도 모순이 있지 않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간지능과 감각이 원초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개인의 경험에 기인할 것입니다. 초연결시대에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저로서는 기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무방비해져간다고 느끼는 경향이 큽니다. 제가 경험하는 일상속 대개의 대화주제는 먹방숏츠와 맛집피드를 하루종일 본 다음 세상에 맛있다는 것들은 전부 먹어볼 약속을 잡는 것, 다들 가는 여행지에 대한 목표를 잡는 것, 새로운 소식, 재밌는 영상들을 내가 본 만큼 남들도 봤는지에 대한 것들이 이룹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있으면 마치 금전이 삶을 유지할 수단에서 더 많이 벎의 목적으로 변모해왔듯, 기술 역시 단지 영위하려는 목적의 매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대로 전문가, 기술자, 학자들만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훨씬 폭넓은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한 치 앞 격변할 미래를 예상하는 시점에서 이 책은 분명히 새로운 관점으로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과연 이런 일상을 경험하는 대중들이 저자의 의도와 메세지를 얼마나 접하고 참여할 수 있을지는 다소 우려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앞다투어 더 새로운 쓸모, 더 새로운 편의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연구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왔지만, 오늘 날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고 난 이상 더더욱이 그 발전의 속도가 늦춰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에 어떤 일이 닥쳐오든 매사 단단히 준비가 되어있을 수는 없겠지만, 현 시점에서 문명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갑자기 몰락할 가능성을 품은, '진화냐 붕괴냐'의 갈림길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붕괴의 방향으로 기울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지나친 비관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과연 "앞으로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하다" 라고 했을 때, 그 "무엇"이 쉽사리 달성되기 어려운 것인 경우 아이디어는 어디까지 유효한 것일까요?
나는 자칭, 타칭의 이상주의자로서 타인 앞에서 주장을 할 때 주장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곤 합니다만 모든 인간과 세계가 합심해야만 하는 "변해야한다"는 사실상 해결책이 아니라는 결론을 자주 마주하게됩니다. 이 책은 분명히 나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많은 부분 주었고, 그랬듯이 더 넓고 다양한 사람들 틈에 서서히 영향을 퍼트려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고방식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다른 상황들, 사람들에게까지 그 경각심이 도달할 수 있을까요?
만인에게 같은 방향의 생각을 할 것을 강요할 수 없고, 강요하더라도 변할 수 없고, 그렇기에 여러 삶이 뒤섞여 흐름에 따라 흘러가면서도 또 새로운 반향이 이루어지는 그 모든 삶의 작용들에 대해 고민이 듭니다. 이상적으로는 교육이 많은 부분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술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어쩌면 이익의 언어를 빌릴 방법들도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오렌지 |
7개월 전
정보의 범람, 언어의 단편화, 문맥이해의 결여 등을 해소할 방법은 현실을 감각하는데에서 오는 인간지능과 더욱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 이 말씀 계속 곱씹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감각이란 오프라인의 다층적(육체적)경험과 활용을 필요로 하는데, 현대인의 생활의 기초가 이미 온라인화 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독후감을 쓰실 때까지 정말 많은 성찰이 있으셨음이 느껴집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