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이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따로 구별지으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동물을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들을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방이 돼지우리 같다’ , ‘술 마시면 개가 된다’ , ‘닭대가리’ , ‘늑대 같다’
긍정적인 비유들도 많았겠지만 떠오르는대로 나열해 보니 부정적인 문장들뿐이다.
예전엔 무심코 썼던 말들이 의문으로 다가오면서도 꺼림직해졌다. 이제는 인간도 동물이라 애초에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이해해서일까?
책에서는 악 관념을 다른 종들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맹수 같은, 야수 같은, 짐승 같은 낱말의 용법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쉽게 그렇게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상징을 속성으로 취급하는 유혹은 그만큼 큰데 그런 성질로부터 거리를 두면 우리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물은 곧 악의 상징이라는 오래된 언어습관 속에서 계속 반복되어온 것 같다.
더 이상 그 말들이 자연스럽지 않고 이질적이고 낯설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