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입을 방해하는 시대에 대한 보고서인 <당신의 머리 밖 세상>을 제대로 몰입하여 읽지 못했다."

2403 시즌 - 책 <당신의 머리 밖 세상>
처음처럼
2024-06-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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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을 쓰는게 이렇게 힘든 작업이었던가? 몰입을 방해하는 시대에 대한 보고서였던 「당신의 머리 밖 세상」을 제대로 몰입하지 못했다. 차례의 키워드를 보아도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꾸역꾸역 책을 읽으면 나아질 수 있을까?


몰입에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 다른 책과 동일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몰입에 실패를 했다. 이번 책에 몰입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책의 내용 중 적용해 보면 주의력이 분산되었다. 원하는 곳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이 없으면 남들이 나의 주의를 자기네가 원하는 곳에 돌리는 대로 휘둘리기 쉽다고 했다. 집중력이 분산되면 자제력도 분산된어 물건을 더 많이 사게 된다고 한다. 장을 보러 갈 때 특정 물품을 사야겠다고 메모를 해놓고 가지 않으면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사게 되듯 책을 읽어야 함에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에는 내가 처해있는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극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책일수록 시간적 투자를 많이 해야 함에도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 (변명 같지만) 업무에 나의 에너지를 더 쏟아야 했고 집중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책을 손에 잡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또 책을 읽는 일에 능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책을 많이 읽어서 임계점에 도달했고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허상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조금만 어려워도 그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한 나 자신에 화가 났다. 왜 화가 난 걸까? 단지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아니면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나도 모르게 '이 정도는 되어야 책 읽는 사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책 속에 읽었던 내용 중 몰입 유형(A 하키 스틱을 휘두르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 대 B 러닝테이블이나 슬롯머신)에 대한 유사점과 차이점 설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A, B 모두 삼매경에 빠지는 것은 같지만 가변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아래의 부작용에 충격을 받았다. 


골수 도박꾼이 연달아 여덟 시간, 심지어 열두 시간을 슬롯머신 앞에 앉아 있다가 피가 엉기고 건강에 이사이 생기는 것을 드문 일이 아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의료인들은 카지노에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대개 심장마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군가 쓰러졌을 때 응급 의료진이 환자를 살리려면 나머지 손님이 비켜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님들은 기계 앞을 떠나지 않으려 든다. 귀청이 떨어질 듯 화재 경보가 울려도 개의치 않는다. 홍수가 나 물이 밀려들어오는데 사람들이 대피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도박에 어찌나 몰입하는지 이들은 주변 환경을 망각한다.


잘못된 몰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공유된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함께 행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결정한다는 저자의 말에 극히 공감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아야 사실과 내용이 너무나 많다는 걸 잘 안다. 아직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해 토해낸 것도 많지만 천천히 곱씹어 소화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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