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넥스트
2025-03-23 11:03
넥서스 독서와 토론을 마쳤다. 넥서스는 연결고리를 뜻한다. 저자는 정보의 역할이 바로 연결이라고 했다. 진실의 전달이 아니라. 설령 정보가 거짓이거나 허구라 해도 보다 많은 사람을 연결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포퓰리스트적 관점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어느새 주변에선 그런 사람들로 넘쳐난다. 입만 열면 궤변을 늘어놓는 정치꾼이나 사이비 목사, 학원 강사뿐만이 아니다. 사람들도 저마다 자신이 올린 사진이며 글이며 영상에 팔로어나 하트나 좋아요나 엄지척이 붙었으면 한다. 그것으로 연결되었음을 확인하고 안도하고 신나 한다. 핵개인주의 시대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내심 어떻게든 연결되고 싶어 한다.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안심한다.
하지만 연결이라고 무작정 좋을까. 좋은 연결도 있고 나쁜 연결도 있다. 깊은 연결이 있는 반면 얄팍한 연결도 있다. 가짜 연결도 있고 거짓 연결도 있다. 그렇게 보면 무작정 연결을 추구하기보다, 무엇을 위한 연결인지, 어떤 연결인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살피는 것도 못지않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
옛날 이야기 중에 호랑이가 소녀를 잡아먹으려고 뒤쫓아 가다 신령님이 내려준 썪은 동앗줄에 매달렸다가 끊어져 떨어져 죽은 장면이 떠오른다.
초연결 시대. 눈만 뜨면 시작되는 갖가지 자동 연결에 피로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줄곧 내세운 것도 연결이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키겠다고 했다. 처음엔 다들 세상이 그만큼 좋아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쳐 놓은 디지털 그물에 걸려든 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한 '연결'은 진정한 '연결'이 아니었던 거다. (물론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요긴한 점도 많다. 그만큼 사용자가 지혜로워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 내장된 알고리즘은 그런 사용을 은밀히 저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작 그는 막대한 규모의 연결망으로 돈을 벌었고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이버 제국을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광고 수익을 최우선으로 했고, 충분히 더 나은 방식의 연결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노력을 외면하거나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데 대한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지금은 자신의 플랫폼(의 게이트와 알고리즘)을 거쳐야만 하는 방식의 연결 배후에서 일종의 빅 브라더로 군림한다. 문제가 드러날 때만 진의는 그게 아니었다고 발뺌한다. 어느 누가 자의적으로 중심에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바큇살처럼 하향식으로 연결되는 것은 진정한 연결이 아니라 예속이다.
나는 정직한 연결을 원한다. 진실된 연결을 원한다. 진정한 쌍방의 연결을 원한다.
오프라인의 독서 모임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마음 문을 열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것도,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내 마음의 단면이나마 내비치는 것도 모두가 바라 마지않을 진정한 연결을 위해서다.
그러고 보면 어느새 주변에선 그런 사람들로 넘쳐난다. 입만 열면 궤변을 늘어놓는 정치꾼이나 사이비 목사, 학원 강사뿐만이 아니다. 사람들도 저마다 자신이 올린 사진이며 글이며 영상에 팔로어나 하트나 좋아요나 엄지척이 붙었으면 한다. 그것으로 연결되었음을 확인하고 안도하고 신나 한다. 핵개인주의 시대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내심 어떻게든 연결되고 싶어 한다.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안심한다.
하지만 연결이라고 무작정 좋을까. 좋은 연결도 있고 나쁜 연결도 있다. 깊은 연결이 있는 반면 얄팍한 연결도 있다. 가짜 연결도 있고 거짓 연결도 있다. 그렇게 보면 무작정 연결을 추구하기보다, 무엇을 위한 연결인지, 어떤 연결인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살피는 것도 못지않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
옛날 이야기 중에 호랑이가 소녀를 잡아먹으려고 뒤쫓아 가다 신령님이 내려준 썪은 동앗줄에 매달렸다가 끊어져 떨어져 죽은 장면이 떠오른다.
초연결 시대. 눈만 뜨면 시작되는 갖가지 자동 연결에 피로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줄곧 내세운 것도 연결이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키겠다고 했다. 처음엔 다들 세상이 그만큼 좋아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쳐 놓은 디지털 그물에 걸려든 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한 '연결'은 진정한 '연결'이 아니었던 거다. (물론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요긴한 점도 많다. 그만큼 사용자가 지혜로워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 내장된 알고리즘은 그런 사용을 은밀히 저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작 그는 막대한 규모의 연결망으로 돈을 벌었고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이버 제국을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광고 수익을 최우선으로 했고, 충분히 더 나은 방식의 연결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노력을 외면하거나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데 대한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지금은 자신의 플랫폼(의 게이트와 알고리즘)을 거쳐야만 하는 방식의 연결 배후에서 일종의 빅 브라더로 군림한다. 문제가 드러날 때만 진의는 그게 아니었다고 발뺌한다. 어느 누가 자의적으로 중심에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바큇살처럼 하향식으로 연결되는 것은 진정한 연결이 아니라 예속이다.
나는 정직한 연결을 원한다. 진실된 연결을 원한다. 진정한 쌍방의 연결을 원한다.
오프라인의 독서 모임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마음 문을 열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것도,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내 마음의 단면이나마 내비치는 것도 모두가 바라 마지않을 진정한 연결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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