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대전화로 직접 통화하는 경우가 드물다.
더구나 걸려 오는 전화는 070으로 시작하는 스팸성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아주 다급한 상황이거나.
오늘 오후에 걸려온 전화가 그랬다.
발신자가 형이었다.
'내일 보기로 했는데, 급한 일로 취소를 할 모양인가...'
여름 휴가철에 맞춰 주말에 서울로 와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금 고속도론데, 사고가 났어."
사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3중 추돌 사곤데, 우리 차가 맨 뒤에서 앞 차들을 박아 버렸어."
다친 데는 없느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쩌다?"
놀라서 질문도 짧게 잘려 나왔다.
"운전대를 OO에게 잠시 맡기고 눈 좀 불이려고 했더니, 그 새 일이 이렇게 됐네."
초보운전 딱지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고속도로 경험도 얼마 되지 않아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세 식구가 타고 상경하던 중에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래도 안전벨트들은 다 했는지 일단 몸에 큰 탈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확한 사정이야 검사를 해봐야 할 테고.
"그래도 천만다행이네. 다친 데가 없으니."
"일단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으니, 내일 저녁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조심히 내려가고, 다시 연락 줘."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마음속으로 몇 번을 되뇌는지 모른다.
하필이면 운이 없어 그때 운전대를 넘겼고, 하필이면 운이 없어 3중 추돌 사고가 난 거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정말이지 아주 약간의 불운이 더해졌던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늘 생각한다.
우리는 취약하다. 보잘것없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어이없이 크게 다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사는 내내 온통 불안에만 사로잡혀 살 수는 없겠지만
이런 날은 그저 마음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 더위도 오늘은 조금은 덜한 것 같다.
감사합니다.
더구나 걸려 오는 전화는 070으로 시작하는 스팸성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아주 다급한 상황이거나.
오늘 오후에 걸려온 전화가 그랬다.
발신자가 형이었다.
'내일 보기로 했는데, 급한 일로 취소를 할 모양인가...'
여름 휴가철에 맞춰 주말에 서울로 와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금 고속도론데, 사고가 났어."
사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3중 추돌 사곤데, 우리 차가 맨 뒤에서 앞 차들을 박아 버렸어."
다친 데는 없느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쩌다?"
놀라서 질문도 짧게 잘려 나왔다.
"운전대를 OO에게 잠시 맡기고 눈 좀 불이려고 했더니, 그 새 일이 이렇게 됐네."
초보운전 딱지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고속도로 경험도 얼마 되지 않아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세 식구가 타고 상경하던 중에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래도 안전벨트들은 다 했는지 일단 몸에 큰 탈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확한 사정이야 검사를 해봐야 할 테고.
"그래도 천만다행이네. 다친 데가 없으니."
"일단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으니, 내일 저녁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조심히 내려가고, 다시 연락 줘."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마음속으로 몇 번을 되뇌는지 모른다.
하필이면 운이 없어 그때 운전대를 넘겼고, 하필이면 운이 없어 3중 추돌 사고가 난 거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정말이지 아주 약간의 불운이 더해졌던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늘 생각한다.
우리는 취약하다. 보잘것없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어이없이 크게 다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사는 내내 온통 불안에만 사로잡혀 살 수는 없겠지만
이런 날은 그저 마음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 더위도 오늘은 조금은 덜한 것 같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