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난 글을 읽다가 맨처음 매일 글을 쓰기로 결심한 문장을 봤다. 그새 많이 느슨해졌다. 순간순간 마음속에서 오간 흥정과 타협과 정당화의 결과다.
오늘 문득 난중일기를 떠올렸다. 전란 중에 하루하루 일기를 써내려간 무장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마 비슷한 궁금증에서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를 쓰게 되지 않았을까.
그때 매일 붓을 든 장군이나 그런 그를 상상하며 작품을 구상한 작가나 그들을 떠올리는 지금의 나나 통하는 건 이것 아닐까.
이 풍진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난중일기는 본래 그냥 일기였던 기록의 모음을 후대(정조 때)에 묶어 펴내면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각각의 일지는 일기답게 대체로 요점만 간략하게 적혀 있으며, 별 일 없었던 날에는 그냥 날씨만 기재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번역본을 읽다 보면 한두 문장으로 끝나는 날도 있고 정유년(1597) 일기처럼 이순신의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을 숨김없이 적어놓은 부분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는 것, 활 몇 순(1순은 5발)을 쏘았다는 것, 어머니의 안부,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는 것 등이다.
날씨만 적은 날도 있고 자신의 몸 상태만 쓴 날도 많았다고 한다.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위해 숨쉬기를 그치지 않은 것처럼, 그는 그저 담담히 하루하루 일기를 써 나갔던 것 같다. 심난한 중에도 평정을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오늘 문득 난중일기를 떠올렸다. 전란 중에 하루하루 일기를 써내려간 무장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마 비슷한 궁금증에서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를 쓰게 되지 않았을까.
그때 매일 붓을 든 장군이나 그런 그를 상상하며 작품을 구상한 작가나 그들을 떠올리는 지금의 나나 통하는 건 이것 아닐까.
이 풍진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난중일기는 본래 그냥 일기였던 기록의 모음을 후대(정조 때)에 묶어 펴내면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각각의 일지는 일기답게 대체로 요점만 간략하게 적혀 있으며, 별 일 없었던 날에는 그냥 날씨만 기재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번역본을 읽다 보면 한두 문장으로 끝나는 날도 있고 정유년(1597) 일기처럼 이순신의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을 숨김없이 적어놓은 부분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는 것, 활 몇 순(1순은 5발)을 쏘았다는 것, 어머니의 안부,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는 것 등이다.
날씨만 적은 날도 있고 자신의 몸 상태만 쓴 날도 많았다고 한다.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위해 숨쉬기를 그치지 않은 것처럼, 그는 그저 담담히 하루하루 일기를 써 나갔던 것 같다. 심난한 중에도 평정을 유지하는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