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잘 볶은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았을 때 나오는 향 좋은 가루가 친절이다. 사랑이라는 고액권을 쓰기 좋은 소액권으로 환전하면 친절인 것이다. 사랑을 자본가의 금고 안 골드바나 돈다발처럼 마음속 한가득 두고 있어봐야 소용없다. 화폐가 그렇듯 현물 시장에서 썼을 때 의미가 있다. 사랑은 친절로 인출하고 환전해서 사용되어야 순환한다. 마음에 품은 사랑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친절로 인출하고 환전하려는 노력이 (계산이 아닌) 돌봄의 생각이다. 사랑이 친절로 환산되려면 지혜로워야 한다. 실천적 지혜가 따라야 한다. 그래서 잘 생각해야 한다. 그 역시 사랑의 수고다. 익숙한 상황의 환전일수록 쉽다. 일상에서 오가는 감사의 말이나 행동들이다. 어려운 친절을 해냈을 때 받는 이나 주는 이는 더 높은 감동의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랑과 친절
2025-08-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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