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과 1분 남짓의 접촉

최강창민
2025-03-29 17:52

(20분 안에 써보자!)

카페 넓은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의 맞은편에는 젊은 커플이 책을 읽고 있었다. 대화가 없는 조용한 테이블이라 좋았다.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갈 채비를 하고 있을 때 커플중 여성분이 물었다 "이북리더기로 읽으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어때요?" 
언제 질문할지 타이밍을 보고 계셨던 것 같다. 내가 책의 동굴에서 빠져나오니 이때다 싶어 덥석 물었다.
나는 이북리더기의 장점들을 설명드리기 시작했다. 줄치는 기능, 메모하는 기능, 서버와 동기화 된다는 것까지..
두 분은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여성분은 아직 종이 책이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북리더기의 단점도 말씀드렸다. 

이제 정말 가야 할 시간이 되어 인사들이고 얼른 나왔다. 약속 장소로 가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몰려왔다. 요즘 저렇게 고즈넉하게 함께 책을 읽는 젊은 커플은 귀하다. 좋은 인연을 놓친 느낌이 들었다. 약속 시간이 아니었다면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좀 더 여유를 두고 나갈 채비를 할걸 그랬나? '북클럽 오리진' 사이트라도 알려드리고 나올걸 그랬나?? 또 그 카페에 오시겠지? 나중에 만나면 대화를 더 나누고 북클럽 오리진의 존재도 알려드려야지.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예상치 못한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기쁘게 만든다. 아주 짧은 1분 남짓의 대화도 말이다. 새로운 세상을 잠깐 들여다본 느낌이다. 낯선 사람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그걸 깨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번에는 내가 깬게 아니라, 그 커플이 깨줬고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 나도 그런 용기를 낼 수 있기를, 알고 보면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나도 느끼고 그들도 느낄 수 있게.

목록

댓글

더듬이 | 6일 전

먼저 마음의 창을 열고 말을 걸어온 좋은 ‘연결’의 기회였네요.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긴 얘기를 나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