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나무를 자른 건 아닐까
2025-04-03 23:16
한동안 동네 나무들의 전정작업을 한다고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내내 들렸습니다. 그러려니 여기고 있다가 잠시 걸으러 집을 나섰는데, 동네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져있더군요.
나무 기둥이 중간쯤부터 뚝 뚝 잘려있는 모습이 삭막하다못해 스산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떤 나무는 지난 가을에 가족들 모두가 ‘단풍이 참 예쁘게 든다’며 특히 맘에 드는 나무로 점찍어 이야기했었는데 기억이 무색하게, 지금은 여지없이 기묘하게 잘린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물론 금새 또 가지를 내고 자라나겠지만, 아무래도 당장 앙상해지다못해 초라해진 모습이 사뭇 어색하고 섭섭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아파트 8층,9층의 베란다 창문을 때리도록 높게 자라난 나무들은 가지 한 군데도 손질되지 않았지만 공원주위에 드문드문 조경용으로 가꿨던 나무들은 골라 잘려있더군요. 어떤 목련나무는 겨우 한가지 남겨진 끄트머리에 곧 피어날 것 같은 꽃봉오리가 부자연스레 맺혀있었습니다. 분명 다른 꽃봉오리가 난 가지들을 전부 쳐냈음이 틀림없는 모습이었어요.
괜스레 껄끄러운 기분이 되어 어안이 벙벙해진 채 단지를 나서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가족들이 집에 모여 인사를 나누는데, 다들 전정작업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특히 어머니는, 최근에 분명히 까치가 새 둥지를 트는 걸 보고 신통방통하다 여겨 기뻤는데 바로 그 나무도 허리깨부터 동강 잘려있었다며 놀라계셨습니다.
뭐 이런 일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면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오랜기간 한 동네에 살면서 처음 실감하게 된 광경이 생소하여 글로 적어 남겨둡니다. 또 자랄 나무를 관리차 자르느라 무심하게 쳐두는데, 설마 그 나무 한 그루에 누가 정을 붙였는지 유심히 살폈는지 누가 알았겠습니까마는..
나무 기둥이 중간쯤부터 뚝 뚝 잘려있는 모습이 삭막하다못해 스산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떤 나무는 지난 가을에 가족들 모두가 ‘단풍이 참 예쁘게 든다’며 특히 맘에 드는 나무로 점찍어 이야기했었는데 기억이 무색하게, 지금은 여지없이 기묘하게 잘린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물론 금새 또 가지를 내고 자라나겠지만, 아무래도 당장 앙상해지다못해 초라해진 모습이 사뭇 어색하고 섭섭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아파트 8층,9층의 베란다 창문을 때리도록 높게 자라난 나무들은 가지 한 군데도 손질되지 않았지만 공원주위에 드문드문 조경용으로 가꿨던 나무들은 골라 잘려있더군요. 어떤 목련나무는 겨우 한가지 남겨진 끄트머리에 곧 피어날 것 같은 꽃봉오리가 부자연스레 맺혀있었습니다. 분명 다른 꽃봉오리가 난 가지들을 전부 쳐냈음이 틀림없는 모습이었어요.
괜스레 껄끄러운 기분이 되어 어안이 벙벙해진 채 단지를 나서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가족들이 집에 모여 인사를 나누는데, 다들 전정작업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특히 어머니는, 최근에 분명히 까치가 새 둥지를 트는 걸 보고 신통방통하다 여겨 기뻤는데 바로 그 나무도 허리깨부터 동강 잘려있었다며 놀라계셨습니다.
뭐 이런 일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면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오랜기간 한 동네에 살면서 처음 실감하게 된 광경이 생소하여 글로 적어 남겨둡니다. 또 자랄 나무를 관리차 자르느라 무심하게 쳐두는데, 설마 그 나무 한 그루에 누가 정을 붙였는지 유심히 살폈는지 누가 알았겠습니까마는..
댓글
까치가 졸지에 집을 잃었네요. 쳐내는 것과 돌보는 것은 다른데 말이죠.. 갚으리오님의 골똘한 시선을 사랑합니다.
다정하고 세심한 더듬이님이 공감해주시니 기쁩니다.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