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부딪치는 소리

냐옹이
2025-05-30 00:34
창이 넓은 카페에 주문후 자리를 잡아 앉았다.
조금은 더워진 날씨에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작년 여름이랑 다르게 밖에 있는 나무들과 풀들이 2배 이상 키가 자란 것 같았다.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보면 주문한 아이스라떼가 나온다.
항상 작은 나무 티스푼을 같이 주신다.
밑에는 고소한 우유, 위에는 씁슬한 에스프레소가 층을 나누고있고 4-5개의 얼음이 동동 띄워져있다. 
티스푼을 들고 조심스럽게 티스푼을 넣는다. 휘휘 저어보면 얼음이 컵에 부딪치는 소리, 얼음이 살짝 녹는소리, 얼음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데 청아하고 시원하다.
먹기전에 하는 의식처럼 그제서야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혀에 닿자마자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적절하게 섞여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커피의 맛이 느껴진다.
이번주는 이 카페의 커피를 먹지 못했다. 주인님이 휴가가셨다고 한다.. 다음주에 먹으면 두배로 맛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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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더듬이 | 1개월 전
와,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펼친 책은 아렌트의 <인간 조건>인가요? 확대해 보니 다음 구절이 눈에 들어오네요. "노동이 어떤 영속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사유는 구체적인 어떤 것도 남기지 않는다. 사유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떤 대상으로 물질화하지 못한다. 정신노동자가 자신의 사상을 발표하기를 원한다면 손을 사용해야 하고 다른 노동자처럼 손기술이 있어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글로 써서 보여야 알 수 있다는 말로도 들리네요. 좋았던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