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 중순이다. 2025년도 전반부를 소진해 간다. 뭘 했나.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장면들을 머릿속에 재상영하며 감상하는 것도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우리는 시간을 달력이나 시계의 숫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간, 주관적 시간은 그것과 다르다. 우리는 시간을 산술적으로 체험하지 않는다. 균일하게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없이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도 있다. 눈앞의 것이 얼마나 새로운가(사건적 요인), 얼마나 즐거운가(감정적 요인), 얼마나 집중하는가(인지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체감 시간의 길이는 달라진다.
무엇에 집중하거나 몰입해 있을 때는 그 순간이 짧게 느껴진다. 시간 자체를 잊게 된다. 반대 경우가 지루함이다. 무한정 길게 느껴진다. 시간이 느리다 못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자주 시계의 초침을 확인하게 된다.
요컨대 좋을 때, 재미있을 때, 집중했을 때, 몰입해 있을 때 시간은 빨리 간다.
이것은 시간의 인식이 변화의 인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변화란 구체적이어야 한다. 자기 외부나 내부의 감각적 연속체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경험 내용이 풍부할 때 시간을 의식하지 않게(못하게) 되고, 경험 내용이 빈약할 때(주의를 끌지 못하거나 기울이지 못할 때) (텅 빈) 시간을 의식하게 된다.
여기에 체험하는 시간과 기억하는 시간의 역설이 있다. 흥미로운 경험들로 가득한 시간은 경험할 땐 짧게 느껴지지만 회상할 땐 길게 느껴진다. 반면 경험의 내용이 변변찮을 땐 그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지지만 되돌아보면 더없이 짧게 느껴진다. 이런 현상은 좋았던 여행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만큼 즐거웠던 여행은 늘 너무 짧다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돌아보면 추억거리가 너무 많은 반면, 지루했던 여행은 돌아보면 별로 떠오르는 것도 없이 단출하다. 오래 병실에 입원해 있을 때는 그토록 시간이 느리고 길게만 느껴지다가도 퇴원하고 나서는 아무런(혹은 별다른) 기억도 남지 않는 것과 같다.
되돌아본 시간의 길이는 그 시간 동안 체험한 것의 다양성과 강렬함에 좌우된다. 이것은 객관적 요인이면서 동시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주관적 태도에도 달려 있다. 많은 사물과 사건, 변화, 세부 사항들을 경험하고 또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의 체험 시간은 확장되고 우리의 기억의 지평도 넓어진다. 공허함, 단조로움, 반복, 익숙함으로 채워진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앞서 말했듯이 실제로 더 길게 느껴진다) 그 반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기왕이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새로운 곳을 가 보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주제의 대화를 해 보거나, 어쨌든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 (이런 심리를 악용한 게 끊임없는 '뉴스'와 '새로운 숏츠'로 시선을 낚고 붙잡는 스크린 속 알고리즘이다!) 아니면 해오던 일이나 익숙한 일이라도 의식적으로 집중하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무료하게 더디 가는 시간을 빨리 보내고 훗날 긴 회상의 시간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다.
몰입과 반추를 오가는 삶, 그게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을 달력이나 시계의 숫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간, 주관적 시간은 그것과 다르다. 우리는 시간을 산술적으로 체험하지 않는다. 균일하게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없이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도 있다. 눈앞의 것이 얼마나 새로운가(사건적 요인), 얼마나 즐거운가(감정적 요인), 얼마나 집중하는가(인지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체감 시간의 길이는 달라진다.
무엇에 집중하거나 몰입해 있을 때는 그 순간이 짧게 느껴진다. 시간 자체를 잊게 된다. 반대 경우가 지루함이다. 무한정 길게 느껴진다. 시간이 느리다 못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자주 시계의 초침을 확인하게 된다.
요컨대 좋을 때, 재미있을 때, 집중했을 때, 몰입해 있을 때 시간은 빨리 간다.
이것은 시간의 인식이 변화의 인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변화란 구체적이어야 한다. 자기 외부나 내부의 감각적 연속체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경험 내용이 풍부할 때 시간을 의식하지 않게(못하게) 되고, 경험 내용이 빈약할 때(주의를 끌지 못하거나 기울이지 못할 때) (텅 빈) 시간을 의식하게 된다.
여기에 체험하는 시간과 기억하는 시간의 역설이 있다. 흥미로운 경험들로 가득한 시간은 경험할 땐 짧게 느껴지지만 회상할 땐 길게 느껴진다. 반면 경험의 내용이 변변찮을 땐 그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지지만 되돌아보면 더없이 짧게 느껴진다. 이런 현상은 좋았던 여행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만큼 즐거웠던 여행은 늘 너무 짧다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돌아보면 추억거리가 너무 많은 반면, 지루했던 여행은 돌아보면 별로 떠오르는 것도 없이 단출하다. 오래 병실에 입원해 있을 때는 그토록 시간이 느리고 길게만 느껴지다가도 퇴원하고 나서는 아무런(혹은 별다른) 기억도 남지 않는 것과 같다.
되돌아본 시간의 길이는 그 시간 동안 체험한 것의 다양성과 강렬함에 좌우된다. 이것은 객관적 요인이면서 동시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주관적 태도에도 달려 있다. 많은 사물과 사건, 변화, 세부 사항들을 경험하고 또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의 체험 시간은 확장되고 우리의 기억의 지평도 넓어진다. 공허함, 단조로움, 반복, 익숙함으로 채워진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앞서 말했듯이 실제로 더 길게 느껴진다) 그 반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기왕이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새로운 곳을 가 보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주제의 대화를 해 보거나, 어쨌든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 (이런 심리를 악용한 게 끊임없는 '뉴스'와 '새로운 숏츠'로 시선을 낚고 붙잡는 스크린 속 알고리즘이다!) 아니면 해오던 일이나 익숙한 일이라도 의식적으로 집중하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무료하게 더디 가는 시간을 빨리 보내고 훗날 긴 회상의 시간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다.
몰입과 반추를 오가는 삶, 그게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