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얼 찾고있는가
김수영 전집을 훑다가
이 문장을 발견했을 때
나는 무얼 찾고있는가
일주일간 나 생각했어
나는 무얼 쓰고있는가
자전거 타이어 젖은 흙
떠블유디사공 윤활제
도서관 가는 길 골똘히
나는 무얼 생각하는가
생각하고 생각하는 나
인지했고 바라봤고 또
동반자살을 생각했고
동반자살이 무서웠고
차에 치이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살아내기 위해서 글을
살아내기 위해서 나를
생각하다가 괴로웠고
글을 쓰고 쓰면서 읽고
반복하다가 나는 너는
내 의식에서 벗어나고
벗어나면 내가 보이고
나는 그게 달갑지 않아
결국에는 너를 만나고
걷고 웃고 울고 영원을
흉내내는 일을 원하고
난 나의 말만 지껄이고
넌 나의 말만 들어주고
과거의 나를 후회하고
내 안에 사탄은 살찌고
몸무게는 끝없이 늘고
내 늘어가는 키로 수가
내 안에 사탄이 있다고
깨어서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내 육체가 아닌
어떤 육체라고 생각해
우린 그 육체에 입맞춤
나는 그 육체와 입맞춤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
나는 그 육체와 입맞춤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