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동 vs. 자기 형성과 표현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2026-07-23 06:57 (수정됨)
일단 편의상 인간을 신체와 정신 두 측면으로 구분해서 보자.
인간의 활동(그 합이 삶이다)도 신체를 사용한 활동과 정신을 사용한 활동으로 나눠 볼 수 있겠다. 물론 실제로는 함께 활동을 이룬다. 신체 없이 정신 없고, 정신 없이는 신체도 무기력하다. 어느 쪽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구분해 보자는 얘기다.

다시, 신체 활동은 크게 육체 노동(+노동력 유지를 위한 운동)과 스포츠(나아가 무예: 돈 벌기 위한 프로 말고 좋아서 하는 것)로 나눠볼 수 있다.
전자는 기본 생활(생계와 저축)의 필요에 의한 활동이고, 후자는 필요를 넘어선 향유를 위한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활동이다.

전자의 경우엔 효율이 우선하는 가치이고, 따라서 가급적 그 시간과 비용을 줄여서 원하는 결과를 최대한 얻는 데 집중한다. 반면 후자는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과 수고를 자초해서 기꺼이 감수하고 오히려 도전적인 과제와의 대결과 극복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는다.

전자는 가급적 기계(현대판 노예)의 도움을 받거나 가능하면 아예 떠넘기기까지 한다. 자동화다. 실제로 상당 부분 실현되었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후자를 기계의 도움을 받거나 넘겨주려 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후자야말로 진정으로 인간적인, 즉 자유인의 자기 형성/계발적인 활동에 속한다.

만일 자신(인류)의 삶에서 전자의 활동이 대부분이고 그것에 그친다면 그 삶은 (타고난 가능성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행하다. 그 삶은 인간적인 삶이 아닌 생산 수단(기계)에 가까운 삶이다. 후자의 활동을 늘려가는 삶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사는 길이다.

마찬가지로 정신(뇌)을 활용한 활동은 정신 노동과 관조/창작(나아가 문예)으로 나눠볼 수 있다. 앞의 논리를 그대로 대입해 보라.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아가 신체를 사용한 활동 중에서도 (인간의 정수라 할) 정신의 주요 기반인 뇌를 사용한 활동이 신체를 사용한 다른 모든 활동까지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조/창작, 나아가 문예야말로 인간으로서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정신 노동의 부담을 더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후자를 인공지능에게 맡겨도 좋다는 말은 후자의 활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이야기 속에서 읽기와 쓰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다. 그 자리는 어디일까. 그것이 왜 중요한지는 이미 간접적으로 전달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한 가지.
현대 산업 사회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자신을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이 아닌, 효율적인 임무 수행 능력으로 평가받는 노동 기계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었는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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