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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2026-02-24 16:50
잠시 눈이 떠졌다. 그때 일어나 길을 나선 사람은 지금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때 도로 누운 사람은 지금 잠들어 있다. 순간 순간의 결행은 점이 된다. 그 점들을 이은 선이 그려가는 형체가 그의 삶이고 그 사람이다.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 발신자가 된다. 신호가 된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적
어디선가 봤던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
살아 오는 내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한다
아마 그림 동화책에서 봤을 것이다
몇몇 장면까지 함께 떠오르는 걸 보면
미움받는 오리라는 자의식과
백조라는 정체성의 뒤늦은 인식과 구원
요즘도 책이라는 세계에서 그런 정신을 만나며 위로받는다.
다시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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