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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2026-01-09 17:59
길이와 깊이를 갖춘 글을 읽고 쓰고 함께 향유하는 문화는 점점 소수 정예의 것이 되어 간다. 한때 그러했지만 다시 더 뚜렷해질 것 같다. 어떤 우월감이나 특권 의식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운명과 책무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이 삶이 주는 쉽게 형언할 수 없는 희열은 더없는 보상이다. 흔히 맛보는 것과는 다른 범주의 희열이다. 세상에는 그런 것이 있거니와 모르고 살다 가는 사람도 허다하다.) 배의 출항이 그렇고 비행기의 이륙이 그렇듯 힘든 수고와 노력이 선행해야 하는 일이기에. 쉽고 빠르고 편리함을 좇는 지금의 지배적 문화와는 엇갈린다. 태생이나 선택, 기질이나 노력 이전에 운이 작용한다. 나로선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었다.

삶의 질문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다음으로, 그걸 왜 내가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 답을 얻었다면 그걸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앞의 질문에 대한 진지한 숙고 끝에 견실한 답을 얻으면 뒤의 질문과 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삶의 의미/가치가 있는지(무엇인지)는 어떻게(어떤 삶을) 살아내느냐에 달렸다. 뒤의 질문에 대한 풀이를 어떤 식으로든 최선을 다해 끝까지 수행했을 때 주어지는 앞 질문에 대한 답을 받아 들고 우리는 퇴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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