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소유하자

2407 시즌 - 책 <인간의 조건>
거인
2024-09-26 01:49
전체공개


노동,작업,행위….?

고대 폴리스에서 자유인들의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함은 공론 영역에서 정치적 행위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노예가 있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가능했겠지….’
현재는 내가 나의 노예이기에 정치적 행위를 하기엔 쉽지않는 것 같다라는…몹쓸 생각을 해본다.하하….

현 시점 우리의 노동은 절대적이여서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노예를 자처하는 것은 아니고, 나에게 노동과 작업이란 곧 나이기 때문이다.. 일을 할때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며 제일 많은 시간을 쓴다.)

그리고 과거와는 다르게 공적인 영역보단 사적인 영역을 위해 노동과 작업을
하는편이 더 많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취미보단 조금 더 고급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요즘 시대가 결혼과 출산보단 현재의 나의 라이프 생활을 더 중요시 하는 것 같다.

그럼 여기서 소유는 무엇일까?

소유의 본질적인 뜻은 장소의 가짐이다. 과거엔 정치적 행위를 하기위한 장소를 갖는것,
가정을 이룰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것이라고 하는데
근대의 자본주의 과정에서 소유는 자의적으로 점유,처분,양도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변질되었다고 한다.

“아렌트는 현대사회가 잠재적으로 부유할지는 모르지만 본질적으로 소유가 없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과거의 나 역시도 노동을 함으로써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고
소유해보니 나한테 그렇게 중요하단 것을 느끼지 못 했던 것들도 있고, 처분하기위해 또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야할 때도 있어서
본질적으로 소유없는 사회라는 말에 너무 공감 됬던 것 같다.

무엇을 소유해야할까?
타인을 배제하지 않는 마음, 정치적 행위, 생각하는 습관들…등등
이것들을 아직 뚜렷하게 정의 내리지 못 했지만

책을 읽으며 행위라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든 생각이 있다.

나에게 독서모임은 행위중 하나인 것 같다.
나와 비슷한 고민,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어떠한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준다.
그 고민의 시간과 생각의 과정들이 즐겁진 않다. 그치만 비슷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면 설레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무언가 딱 떠오를 때 즐겁기도하다.

고민의 시간들이 모호하고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한번에 완벽하게 할려고 하기보단
내 삶에서 녹여내듯 늘 생각할려고 노력한다….

민주주의 마음으로… 부서져서 열리겠지…라는 주문을 걸며 하고있지만
부서지기만 해서 정말 열리는 순간이 올까 어떻게 하면 열려질까를 고민한다.

제 생각의 장을 넓혀주셔서
독서모임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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