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유한하다. 비록 기술이 인류에게 끝없는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하는 문화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인기 주제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확인하는 일은 그것을 되찾는 과정의 시작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의 주장과 달리 역사는 항상 진보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에 대한 개선은 아니다.
인간의 미덕을 되찾고 가장 뿌리 깊은 인간의 경험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려면 기술 예찬론자들이 제안하는 극단적인 변혁 프로젝트에 기꺼이 한계를 두어야 한다. 현식을 억압하는 수단으로서의 한계가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에 대한 헌신으로서의 한계 말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육신이 있는, 기발하고 모순적이며 회복력 있고 창의적인 인간의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던 내용이다. 아마도 저자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간과해 왔던 일상의 것들을 되짚어보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은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면 이 책을 쓴 보람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과연 그럴까?' '설마 그렇게까지 될까?'였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는 너무 희망에 치우친 생각만을 하고 있다고. 왜 정반대를 생각하지는 않는지. 늘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것은 불행에 대한 두려움을 덮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지하철을 탔다. 꽉 찬 공간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책에 나왔던 딱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조그마한 네모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집중하거나 그저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똑같은 행동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충동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잠깐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 불안한 감정을 견뎌보기로 했다. 지루함이 찾아오긴 했지만 불안과 지루함 사이의 공간이 창의성이 번성하는 곳이라는 말을 한번 믿어보았다.
머릿속에 떠오는 생각들. 그것들이 비록 업무`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오늘 하루 처리해야 할 업무의 목록을 생각해 보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를 정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이 경험들은 독후감에 써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불안과 지루함 사이의 공간을 만든 댓가로 스마트폰에 홀리기 보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다음에는 미술관을 들러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들여 작품을 보아야겠다.
인간의 미덕을 되찾고 가장 뿌리 깊은 인간의 경험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려면 기술 예찬론자들이 제안하는 극단적인 변혁 프로젝트에 기꺼이 한계를 두어야 한다. 현식을 억압하는 수단으로서의 한계가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에 대한 헌신으로서의 한계 말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육신이 있는, 기발하고 모순적이며 회복력 있고 창의적인 인간의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던 내용이다. 아마도 저자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간과해 왔던 일상의 것들을 되짚어보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은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면 이 책을 쓴 보람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과연 그럴까?' '설마 그렇게까지 될까?'였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는 너무 희망에 치우친 생각만을 하고 있다고. 왜 정반대를 생각하지는 않는지. 늘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것은 불행에 대한 두려움을 덮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지하철을 탔다. 꽉 찬 공간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책에 나왔던 딱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조그마한 네모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집중하거나 그저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똑같은 행동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충동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잠깐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 불안한 감정을 견뎌보기로 했다. 지루함이 찾아오긴 했지만 불안과 지루함 사이의 공간이 창의성이 번성하는 곳이라는 말을 한번 믿어보았다.
머릿속에 떠오는 생각들. 그것들이 비록 업무`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오늘 하루 처리해야 할 업무의 목록을 생각해 보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를 정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이 경험들은 독후감에 써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불안과 지루함 사이의 공간을 만든 댓가로 스마트폰에 홀리기 보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다음에는 미술관을 들러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들여 작품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