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난 뒤 체감하는 가장 좋은 변화는, 내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다. 가능한 왜곡 없이 상대에게 말을 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거짓도 없는지, 과장되거나 편향되어 있지는 않은지, 사소한 이야기를 지적하느라 중요한 맥락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이렇듯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 화자인지, 그리고 솔직하지 못한지 깨닫게 된다. 인정하긴 어렵지만, 한 번 인정한 뒤에는 나는 진실하지 못했지만, 더욱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시금 다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책을 찬양하면서도 책을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책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뤘지만, 도리어 성장을 거부하는 것처럼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이 도처에서 커져 오기 때문일까. 더 많은 사람에게 진실된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이 무색하게도 오늘도 더 잘 사는 삶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한다. 내가 물질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내면의 성장보다 값질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