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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항상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인가?

<오뒷세이아(13~20권)> - 호메로스 독후감

산이화 프로필 산이화
2026-10-01 17:16
전체공개
  오뒷세이아 13~20권은 파이아케스인들의  도움으로 주인공이 그리던 고향 이타카에 도착하여 충실한 돼지치기와 아르고스를 만나 현지상황을 알게되고, 아버지를 찾는 여정을 마치고 어렵게 돌아온 텔레마코스와 재회하여 구혼자들에 대한 피의 살육을 기획하고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구현하지 못한 여러 인물들의 말과 행동 묘사를 통해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심리묘사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호메로스가 3년이 넘는 폭력적인 전쟁을 겪고,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순탄치 않은 귀향의 여정을 겪었던 주인공의 금의환향 서사를 또 다시 피비린내 나는 살육으로 마무리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모진 고통을 겪었으니 화려하게 돌아와서 왕으로써 그동안 놀고 먹었던 무례한들에게 법에 합당한 죄를 묻고 벌을 주고, 충신과 가족들과는 더없이 감격적인 재회를 하며, 이타카는 다시 재건하여 선량한 백성이 행복한 나라로 이끌어가는 결말을 택할 수는 없었을까? 그러나 어쩌면 그 답은 뻔하다. 
첫째, 이런 결말은 분명 이야기로서 맥이 빠져서 듣는 이의 재미를 놓칠 것이고, 
둘째, 당시 상황은 죽을을 무릅쓰고 뺏고 뺏기는 것이 일상이었을테니 복수와 살육의 서사가 가장 설득력있는 결말이었을 것이다. 
사실,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문명사회라는 이 시간에도 세상 곳곳에서는 전쟁과 살육과 속고 속이는 머릿싸움으로 충만해 있으니 말이다. 호메로스의 결말이 어쩌면 지금도 유효한지도 모르겠다.

  과연 앞으로도 인류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갖은 폭력과 기만등을 멈추지 못하고 행복을 확대 재생산하는, 아니 적어도 서로 죽고 죽이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AI, 아니 이젠 SI(super Inteligence)라는데, 이 녀석에게 물어볼까? 또 무어라 그럴듯한 거짓말을 줄줄 써내려갈지 모르겠지만 시덥잖은 글을 읽느니 차라리 멍한 공상이라도 하는게 낫다 싶어 그만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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