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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자신만의 인테그리티를 위하여…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독후감

핑강희희 프로필 핑강희희
2026-01-15 10:26
전체공개
 얼마 전, 앨범 속 사진 정리를 하다가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 사진 속 나는 4살이었고 나름 귀여운 포즈를 거실에서 취했다. 아빠는 나의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유심히 보다가 문득 나는 아빠의 손에 눈길이 갔다. 그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었으며 재떨이는 바로 발밑에 놓여있었다. 상당히 놀랐다. 사진 속 모습이 현재 sns에 올려지기만 해도 난리 날것 같은 장면인데, 90년대는 보편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정말 이랬다고?’ 생각되는 깜짝 놀라는 지점들이 있었는데 가장 놀랐던 것은 여성 참정권이 통과된 연도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앞선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쟁의 결과로 어렵게 얻어진 것이었다니. 또한, 울프가 책 속에서 인용한 수많은 여성에 대한 글들이 하나같이 평면적이고 납작한 점이다. 지금 상황은 훨씬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묘사한 글을 볼 때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훨씬 날카롭고 예리한 감각을 지닌 울프는 당시에 얼마나 답답했을까. 울프가 이전 세대 여성들의 마음에 이입하며, ‘소설을 쓸 때 환경은 어땠을까?’, ‘왜 소설을 썼을까?’ 를 상상했던 것처럼 같은 여성인 나도 울프의 마음에 들어가 보려 하였다. 

 쉽지 않다… (울프만큼의 지식과 통찰력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울프가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써 내려갔을지는 알 것 같다. 100년 - 200년 앞으로 이후 세대의 여성들이 자신(울프)이 했던 것처럼, 이전 세대의 여성들이 어떻게 글을 써왔고, 어떤 것들이 부족한지를 이입하여 공감해 보고 나 자신 안에 있는 ‘주디스 셰익스피어’를 찾고 하얗게 불태워 만들라고 하는 간곡한 마음이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울프가 강조한 정기적인 수입의 중요성은 특히 음악하는 여성인 나로서는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여성들이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아갈 시간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타인도 정확하게 바라보며 이해할 수 있다. 울프의 결론은 너무 아름답다. 한쪽 성만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 양쪽성이 평등하고 조화로워야 비로소 좋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고 나아가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 결론은 남편인 레너드 울프의 정서적인 서포트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젠더갈등과 갈라치기가 심해지는 요즘 한국을 보면 양쪽 성 모두 피곤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미디어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보며 오해와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간다. 이제는 울프가 말했던 물리적인(외적인) 자기만의 방뿐 아니라 내면적인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사색해야 하지 않을까…? 

17일 토요일에 놀러가기로 참여합니다~ 오랜만에 참여하는거라 몹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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