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에 대한 책임, 인간의 욕구의 결과를 생각해 보게 해준 고전 SF 프랑켄슈타인
구름
2024-05-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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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공화국의 명문가 자제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연철학에 빠져 있었고, 탁월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결국 신의 영역이었던 인간 생명의 창조에 몰입해 괴물을 만들어 낸다.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한 광적인 충동을 충족하기 위해 납골당에서 수집한 뼈와 해부실과 도살장에서 모은 재료들로 240센티미터에 달하는 피조물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그릇된 욕망이 만들어 낸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주변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자신이 창조한 괴물을 보고 혐오감에 휩싸여 창조물을 버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무자비한 복수의 대상이 되고 만다. 세상에게 거부당하고 자신의 창조주에게 버려진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이 지키고 싶었던 어린 동생 윌리엄과 죄없이 죽게 된 저스틴 가족 같은 친구 앙리 클레르발과 사랑했던 연인 엘리자베스, 그리고 그의 아버지마저 죽게 된다.
이 무자비한 괴물을 들여다 보면 사랑받고 싶고 수용되고 싶었던 존재이다. 자신이 왜 만들어 졌는지 자신은 누구와 함께 해야 하는지 그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외딴 오두막집에서 눈먼 노인의 가족을 도우며 따뜻한 인간애를 그리워 하면서 추한 것을 미워하고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며 깊은 상처를 받는다.
“저주받을 창조자! 왜 당신은 스스로도 역겨워 고기를 돌릴 만큼 소름끼치는 괴물을 만들었는가? 신은 가엾게 여겨,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본떠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만들었건만, 내 모습은 추악한 당신의 모습이구나. 그런 당신의 모습을 빼닮았기에 더욱 소름끼친다. 사탄에게는 칭찬해주고 용기를 줄 친구, 동료 악마들이라도 있지만, 나는 외톨이고 증오의 대상이로다!”라는 표현은 그가 얼마나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죽어가는 프랑켄슈타인은 탐험가 월튼에게 “잘 있게, 월튼! 평온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양망을 피하게. 야망이 과학과 발견의 분야에서 자네에게 명성을 안겨줄, 언뜻 순수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말일세. 그런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런 기대감 때문에 파멸을 자초했지만 다른 사람은 성공할지도 모르는 일인데.”라며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길 권한다. 그러나 죽음에 임박해서도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삶을 황혜하게 만든 야심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생명을 만들어 낼 권리가 있을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을 만들어 낼 권리가 있고 그것이 만들어 낼 결과를 책임질 수 있을까? 우리가 선택한 도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내용이었다. 기술의 발전을 기술의 혁신에 대한 도전이라는 면만을 생각하고 질주하고 있는 지금의 IT 개발혁신가들에게 읽혀보고 싶은 책이다. 발전은 이롭다는 방향으로 퉁쳐 생각하고 그져 자신이 이룬 기술의 혁신에 취해 있는 동료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들에게 기술의 혁신은 일종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 또 그 기술의 발전에 얼만큼 책임감을 갖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메리 W. 셀리는 1818년 18세 어린나이에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쓰게 되었을까? 그녀와 이 책을 쓰게 된 함께 한 친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뮤지컬로도 나와 있다고 하니 작품을 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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