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독후감

희락 프로필 희락
2026-03-19 23:04
전체공개
경쾌한 아침, 새들이 옹기종기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로 인해 아침을 맞이하며, 나의 일상이 시작된다.
책을 읽는 도중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새 친구들의 목소리.
무슨 대화일지 궁금하지만, 혼자 상상하며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 이 책은 나의 감각을 깨워주고 늘려주는 것 같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자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많이 느껴졌다.
따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자연을 보러 뒷산에 올라가며,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이라도 소로와 가까워졌으면 했다.
산에 올라가는 길에 우연히 청설모 두 마리가 노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기뻐서 잠깐 멈춰 지켜보다가, 여러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정상으로 올라갔다.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떠올랐고, 조금씩 달라진 나의 모습이 보였다.
자연이 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 느낌이, 나에게 또 다른 성장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자연을 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 노력했고, 작은 산이지만 뒷산에 올라가는 횟수도 점점 많아졌다.
하산하던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마치 수많은 새들이 한꺼번에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울렸다. 마치 철원 두루미 떼를 볼 때 들리던 소리 같았다.
나도 모르게 그 소리를 쫓아갔다. 개울 같은 곳에서 소리가 났지만, 상상하던 새들은 없었다. 자세히 보니 수많은 개구리들이 크게 울고 있었다.
조금은 충격이었지만, 이런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 자연이 신기하고 고마웠다.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는 지금,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를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동안 면접도 보곤 했지만, 아직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고 어떤 곳에 가고 싶은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면접에서는 회사마다 원하는 답에 맞게 준비해야 했다. 정직한 나에게는 그 과정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정답은 알 수 없지만, 나의 진심이 아닌 답변들은 결국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가고 싶었지만, 동시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한편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잠시 멈추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돌아보면 나는 항상 가족, 친구 또는 누군가와 함께였고, 밖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이 이야기를 했을 때, 그건 좋은 거라는 말을 들었다. 고마웠고 위로가 되었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혼자서 하나씩 도전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금씩 나 스스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생각도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
지금 쉬고 있는 이 시간은 나에게 절대 아까운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꼭 필요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느껴진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놓치고 있던 나의 모습들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불안하던 마음도 조금은 덜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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