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건씨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눈물이 나서 읽기가 힘들었다.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는 건지, 후에 그리워할 대상들을 떠올리면서 눈물이 났던 걸까. 아니면 해리건씨와 행복했던 순간들을 몰입해서 읽다 보니 그랬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움이 상실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계속 연결되어 있는 느낌, 연결되고 싶으며 어딘가 닿아 있는 것처럼 다가왔다. 마치 그가 주인공을, 우리를 지켜주는 것처럼 느껴져 묘하게 위로를 받기도 했다.
좋은 어른이란 뭘까. 주변에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지 생각하게 된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지도.
학창 시절 도움을 주었던 어른들이 생각난다. 정확히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주셨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스스로 좋은 생각들과 나의 세상을 넓힐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었던 어른들이 있었다. 이제서야 하나의 세상으로 나를 바라봐 주고 존중해 줬던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진다.
전에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 떠오르는데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
삶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되지요. 세상에서 보낼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루하루를 최우선으로 삼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언제 죽는지, 어떤 이유로 죽게 되는지 알 수 없지 않은가. 불확실함이 결국 두려움이 되고, 오히려 삶을 흐릿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최우선으로 삼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상에 질문해 보자.
우리 삶에서 인챈트먼트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나의 세상에서 그것들은 의미로 다가오게 되면서 그렇게 나만의 방식을 찾아나가기. 나에게 그런 용기와 과정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