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프로보노>에는 병원의 설명 부족으로 인해 원치 않는 출산을 하게 된 가출 청소년과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의 삶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다룬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 드라마를 보며 책이 떠올랐고, 다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드라마 속 장면들이 계속 겹쳐 떠올랐다.
드라마 속 정소민은 가출 청소년으로,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겪은 인물이다. 그녀는 임신 중지를 원했지만, 병원은 충분한 설명이나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았다. 만약 병원이 제대로 검진하고 충분히 안내했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결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출산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 아들 김강훈이다.
충분한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은 많이 힘들어 보였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 어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책임을 떠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며 이 일을 누구의 잘못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애를 안고 태어난 강훈이의 입장을 생각하면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자신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느끼며, 차라리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 나은 선택은 아닐까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태어나게 한 신을 원망하고, 부족한 설명과 지원으로 자신과 엄마를 힘들게 한 병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이 시작된다.
충분한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은 많이 힘들어 보였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 어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책임을 떠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며 이 일을 누구의 잘못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애를 안고 태어난 강훈이의 입장을 생각하면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자신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느끼며, 차라리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 나은 선택은 아닐까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태어나게 한 신을 원망하고, 부족한 설명과 지원으로 자신과 엄마를 힘들게 한 병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이 시작된다.
1심 판결에서 판사는 병원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 사건에서 승소하려면 열두 살 김강훈이 이 세상에 있는 것보다 아예 태어나지 않았던 것이 나았다는 참담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생명보다 존귀한 권리가 없는 이상, 생명이 없는 상태가 생명보다 나았다고 가정하는 판단은 인간에게 불가능한 영역이므로, 출생을 손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소송을 기각했다. 그 판단이 이해되기도 했다.
이후 2심에서 강다윗 변호사는 강훈이의 삶을 보여주기 위해, 판사와 법정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고 그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강훈이가 발언할 기회를 얻어 법정 앞에 나와 자신이 학교에서 겪은 현실을 얘기하며 삶과 연결된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강훈이의 발언을 통해 어려움이 단순히 장애 때문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받아주지 않는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훈이는 이 모든 책임과 영향력을 가진 웅산그룹 회장 최웅산에게 “다른 아이들처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한다.
잠시 침묵에 빠진 최웅산은 재판 연기를 요청한다. 이후 재개된 법정에서 그는 “이 아이의 탄생 자체가 손해라는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소송 취하를 제안한다. 그리고 김강훈의 엄마인 정소민을 입양해 가족이 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나는 김강훈의 마지막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다. 책 역시 명확한 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과 드라마를 통해, 상대방의 말을 왜 진지하게 들어야 하는지와 상대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과, 그리고 누군가가 말할 수 있도록 만드는 환경과 태도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