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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아름다움과 재미로 관통하는 배움의 기록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 제나 히츠 독후감

문집사
2025-11-13 07:16
전체공개
유튜브를 운영하며 '팔리는 콘텐츠', '돈 되는 공부'를 연구하는, 
밥벌이가 가장 중요한 내게 제나 히츠의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는  
처음엔 낯설었다. 요즘의 나는 유용함의 세계에서 생존해왔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내 삶의 지적 여정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뿌리, ‘무용함의 아름다움’을 뒤돌아 보게 했다.
나의 본성은 ‘쓸모없음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된다.
전공인 순수미술(Fine Arts)의 'Fine'이 'Final'과 어원이 같듯,
'아름다움 그 자체가 목적'인 세계에 나는 10대 후반과 20대까지 머물렀다.

그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탐닉하던 20대
<PAPER><자동차생활> <Motor> 『Go』, 『69』 같은 잡지와 소설을 순전히 재미로 읽었고,
RATM과 인디밴드의 음악을 듣고 느끼며 히피같은 삶을 살았다.
첫직장인 영화 마케팅 회사에서도 기획안 공부는 뒷전이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파리 공항의 곡선(내용 출처를 읽으시면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처럼 
내면의 가장 큰 욕구인 아름다움을 내 속에 채우는 행위였다.

흥미를 유용함과 잇게 된  30대 이후
중간에 다른 일들을 하다가 재취업한 직장의 월급은 200만 원이 채 안되었다.
30대에 비로소 기획안 작성, 중간관리자 같은 '돈 되는 공부'를 시작했다. 
중간관리자로서 자리 잡은 후에는 본격 월급외에 수익을 만들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실은 회사에서 네 개인 유튜브부터 해보라고함. 제가 그렇게 능동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그 이후 퍼블리(뉴닉)에 글을 연재하며(이것도 트친님이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내가 제일 오래함) 
(그토록 바랐던) 책쓰고 강의하고 콘텐츠로 먹고 사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40대에는 엔터테인먼트 SaaS기업으로 이직하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상세 페이지 기획 등 수익과 직결된 공부를 했다.
(지금은 퇴사했습니다)

30대 이후의 공부들은 겉보기엔 '돈 되는 공부'로 갈아탔지만, 
이 모든 공부의 뿌리는 단 한 번도 '재미'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재취업했던 직장을 고른 목표도 당시 가장 큰 흥미였던 '두뇌'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유용한 공부도 재미가 없었다면 지속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파이널컷(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유튜브에서 클래스를 열고 기수마다 커리큘럼을 발전시키고 이런 것들은 모두 바탕에 '재미'가 있다.

✨무용함이 유용함을 구원하는 방식에 대해✨
'무용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재미있다면 끝까지 몰아붙이는' 훈련을 했던
예체능 시절의 감각은 이후 일을 하며 모두 쓰였다.
제안서를 만들 때도, 책 내부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그릴 때도, 영상 편집을 할 때도,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동력은 예체능 시절의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던 경험'였다(번아웃 주의).
나는 지금도 쓸모(수익)와 아름다움(본성)의 그 긴장(조회수) 속에 일희일비하며 가장 나다운 공부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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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A동 사감 | 17일 전
쓸모와 아름다움이라는 두 축에 기대어, 혹은 두 날개를 펄럭이며 살아오신 이야기가 아름답군요. 이런 이야기에 또 어떤 쓸모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알지 않을까요. 결국 쓸모와 아름다움은 만난다고 믿습니다. 만나서 더 들어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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