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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심이 무엇인지를 나에게 다시 물어보게 해준 책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 제나 히츠 독후감

호두
2025-11-20 02:00
전체공개
이 책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부가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드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저자는 공부를 단순한 성취나 결과와 연결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사유와 내적 성장을 더 중요한 가치로 말한다. 
읽는 동안 나도 자연스럽게 내가 공부를 대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원래 성취를 위한 공부에서는 흥미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학창시절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필요하니까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배우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생기면 이상하게도 스스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 과정이 어떤 목적이 있어서 공부할때 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기억해냈다. 
저자가 말하는 ‘배움의 기쁨’이 바로 이런 순간들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몇 달 전부터 시작한 영어 회화 공부가 그렇다. 사실 나에게 영어는 정복하지 못한 산이였다. 
학창시절때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필요 이상으로 영어를 손 댈 일이 없었고 기억에 많이 남지도 않았다.
영어를 잘해서 커리어를 쌓거나 성과를 내려는 마음도 거의 없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 해외 취업 정도인데, 솔직히 나도 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다양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확실한 동기였다. 원어민 선생님과 짧게 대화하는 시간도 일상에서는 잘 느끼기 어려운 낯선 자극이어서 새로웠고, 그게 계속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없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다. 나에게 동기란 미래에 외국인들과 같이 프리토킹을 하고있는 나 자신을 상상하는것 뿐이다.

책에서 저자가 단순한 일상 속에서 사유를 회복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사색’을 하진 않지만, 길을 걷거나 운전할 때처럼 휴대폰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는 순간에는 생각이 깊어지곤 한다. 그때 가끔 내가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내적 삶의 회복’이 이런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폴리 4부작 부분에서 성취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서로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았다. 자세한 내용은 좀 흐릿하지만, 각자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선명했다. 
나도 결과를 정해두지 않고 진행하는 일들이 여러 개 있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이나 감정이 오히려 중요한 기준이 될 때가 많다.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방향을 계속 수정하는 것도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저자가 말한 ‘무용해 보이지만 결국 의미를 만드는 시간들’이 이런 것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책 자체가 몰입감이 뛰어나서 잘읽힌다는 느낌은 아니였고 사실 흥미가 떨어진 부분에서는 빠르게 스킵하기도 했지만 책 중간중간에 제동을 걸고 깊게 생각해보게 해볼만한 구절이 주기적으로 나왔기에 사실 책 자체의 내용보다는 내 생각의 결과들이 더욱 내 안에 남겨진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공부에 대한 관점을 거창하게 바꾼 책은 아니지만,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감각들을 좀 더 또렷히 해준 느낌이였다.
성취만을 바라보는 공부보다 과정에서 얻는 작은 '즐거움'이나 '생각'을 놓치지 않는 태도를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만약 성취와 연관이 되어있더라도 '지속하고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드는것이 공부 아닐까?
나에게는 거짓말을 할수없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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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더듬이 | 10일 전
일상 중에도 문득문득 과정을 음미하며 사시는 것 같아요.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생각을 한층 또렷하게 해준다는 평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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