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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공부의 의미를 다시 깨닫다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 제나 히츠 독후감

DCT
2025-11-20 17:15
전체공개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라는  제목은 처음부터 독자를 멈칫하게 만든다.
‘무용한 공부’라니. 내가 기억하는 공부는 14년 동안 학생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그리고 결국 사회에 나오기 위한 준비로서 반드시 필요했던 기능적인 행위였다. 그런 공부가 어떻게 무용할 수 있을까? 내 삶에서는 분명히 유용했는데.
하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무용(無用)’이라는 말의 결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저자는  쓸모와 목적에 길들여진 공부가 아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써의 공부를 잠시 내려놓고, 공부 그 자체를 위한 공부를 이야기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무용함’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무용한 공부는 허무하거나 쓸모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목적을 갖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내면의 확장, 마음의 깊어짐, 그리고 일상의 흐름에서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힘에 대한 이야기다.
스마트폰에 붙들려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휘둘리는 삶과 대비되는, 조용하지만 강한 자기 돌봄의 방식이기도 하다.
읽는 동안 계속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다.
공부는 삶을 채우는 기능적 도구이기 전에,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 하루에도 수십 번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중심으로 불러오는 힘 역시 이런 ‘무용한 공부’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역시 그런 삶을 꿈꾸지만,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매일 줄타기를 하며 살아간다.
그래도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작은 리마인드를 남긴다.
목적을 내려놓은 공부야말로 결국 나를 더 넓고 깊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사실을.
그 무용해 보이는 공부가 결국 삶을 찬란하게 만드는 공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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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더듬이 | 10일 전
끊임없이 바깥으로만 향하려는 시선을 적절히 통제하기, 휘둘리지 않기, 그러기 위한 줄타기.. 어느새 모두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과제가 된 듯하지요.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그런 겨루기의 부담도 조금은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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