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팽할매, 600년을 살았다고 했지. 그 긴 시간 동안 인간을 지켜보는 기분은 어때?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을 보았을테니까말야.
팽할매:기분이라기보다는… 그저 쌓이는 것이지. 너희는 늘 새로운 시대를 산다고 말하지만, 내게는 그저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나: 그래?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술문명으로 인간은 더 편리해졌고 지금은 AI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장담할 수 가 없어. 그럼에도 할매 눈에는 다 비슷하게 보이는 거야?
팽할매: 겉모양만 다르지. 사람들은 늘 사랑하고, 싸우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난다. 그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지.
나: 흠~ 그럼 별 의미 없는 반복의 연속?
팽할매: 아니, 반복이지만 쌓이는 반복이다.너희는 사건을 기억하지만,나는 그 자리에 남은 시간과 흔적을 본다. 예를 들어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에 남은 것들. 가령 사람들 어떻게 살았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남았는지를 본다는 말이지. 그리고 그 흔적을 남기는 것은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 평범한 사람들이?
팽할매: 그래. 왕이나 장수, 이름이 남는 이들도 있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이름 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이름 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다.
나: 좀 이해가 가질 않네 세상은 영웅이 바꾸는 거라고 배워왔거든.
팽할매: 영웅은 위기의 순간을 바꾸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긴 호흡이 필요해.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드는 건,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지. 즉, 큰 변화는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쌓아온 결과라는 얘기.
나: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평범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그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말?
나: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평범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그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말?
팽할매: 그래, 바로 그거지. 너희는 거창한 변화를 꿈꾸지만,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이다. 유 도사공의 천주교를 믿기로 한 선택도, 배경순이 동학을 선택한 것도 각자의 삶에 작은 선택인거지.
나: 그럼 우리가 그냥 살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거네?
팽할매: 그럼. 굶주리면서도 서로를 나누던 사람들,
전쟁 속에서도 누군가를 숨겨주던 사람들, 다시 씨를 뿌리던 사람들…그런 이들이 세상을 이어왔다.
전쟁 속에서도 누군가를 숨겨주던 사람들, 다시 씨를 뿌리던 사람들…그런 이들이 세상을 이어왔다.
나: 소시민. 평범함 사람들. 그들이 세상을 이어왔다는 말이네~~ 근데 그들은 때론 너무 어리석은 건 아닐까? 끝이 뻔히 보이는 것을 선택하잖아.
팽할매: 어리석다기보다는 짧다. 너희는 너무 짧게 살아서
지금의 선택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지 못한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지금의 선택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지 못한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나: 그럼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팽할매: 가능은 하지. 다만 ‘지금’만 보지 말고 조금 더 긴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너희 다음 세대까지라도 말이다.
나: 거인의 어깨위에서 먼곳을 바라볼 능력은 없는데? 그래도 할매, 이제부터라도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고 해.
큰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선택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고.
큰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선택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고.
팽할매:그것이면 충분하다. 세상은 그렇게 바뀌어 왔으니까.
나:영웅이 아니라…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거니까.
팽할매: 그래. 너희는 짧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나: 할매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BTS의 love myself가 듣고 싶어지네. 고마워.
나: 할매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BTS의 love myself가 듣고 싶어지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