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할매> - 황석영 독후감

개똥지빠귀 프로필 개똥지빠귀
2026-05-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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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비슷한 계열의 책을 연달아 읽고 있다. 월든과 할매. 비슷한 듯 다른 두 책을 읽었다. 숲을 관찰하는 일이 많아지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봄은 나에게 길게 느껴진다. 계절을 통째로 흡수하고 만져본다. 겨울 내 숨어있던 푸릇함이 생명력으로 다가오게 되고, 따뜻한 햇볕과 푸근한 바람이 좋은 듯 지저귀는 새들까지 여름이 언제 올까, 두렵기도 하면서 동시에 여름만의 장점들이 기대된다. 숨이 턱 막히는 순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가지고있기에.

소설 속 뒷이야기들은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내용을 읽고, 인천에 위치한 아라뱃길이 떠올랐다. 방식이나 규모가 다르지만 인공적으로 수로를 만든 사업이다 보니 자연 하천의 흐름이나 생태계의 원래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편의와 이기적인 개발로 인해 자연환경이 희생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인간은 자연을 훼손하는 존재이면서도 또 그 훼손된 걸 보며 다시 아름다움을 만들려고 애쓰는 존재라니.. 묘하게 느껴진다. 원래 자연은 사라졌는데, 그 위에서 사람들이 산책하고 노을을 바라보며 또 위로받기도 한다. 모순적이지만, 그게 ‘나’이기도 하다. 그게 인간의 모습이고 내 안에도 그런 모습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자연을 사용하고 영향을 끼치게되지만 계속 질문하고 느끼고있다면 자연에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그런 감각을 잃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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