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1~8권

<오뒷세이아> - 호메로스 독후감

희락 프로필 희락
2026-07-16 17:08
전체공개
처음 이태수 교수님 강의를 들었다. 들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어떻게 해석을 저런 식으로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는 전혀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 번 나만의 해석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시라고 해서 조금 어렵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 같지 않았다. 오히려 시여서 그런지 눈에 더 잘 들어왔고 읽는 속도도 빨랐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책에 나오는 이름들이 생소하고 비슷하게 느껴져서 누구를 말하는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자꾸 다시 확인하면서 읽게 되었다.

또 여러 장면을 읽다 보니 영화나 TV에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익숙한 느낌도 들었다. 이태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장면들도 보였고, 다시 보면서도 어떻게 그런 해석을 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강의를 먼저 듣고 읽어서 그런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다 보니 '꾀 많은 오뒷세우스'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다. 평소에는 '꾀'라는 단어를 생각보다 부정적으로 많이 사용했던 것 같은데, 오뒷세우스의 꾀는 정말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한마디도 깊이 생각한 뒤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대화는 저렇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반면에 투명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별로인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대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던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1~8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뒷세우스가 데모도코스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장면이었다. 읽기 전 강의에서 들었던 해석이 떠올라서 그런지, 나는 그 장면이 마치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정말 세상에 태어났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만약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과연 나도 이런 식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신은 어떤 존재인지, 정말 인간의 곁에 있는 존재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또한 책에서는 신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는 책을 읽는 것도 재밌었지만, 여러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웠다.

그리고 읽으면서 트로이아 전쟁이 어땠는지 다시 궁금해져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도 했다. 어릴 때 봤던 것과 지금 다시 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오뒷세이아를 다 읽게 되면 일리아스도 읽어 보면서 더 깊이 이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