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더더욱 머리가 터질 듯 복잡한 과잉 정보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책까지 읽어야 한다는 점이 처음엔 압박으로 느껴졌는데, 막상 읽어보니 지금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였다. 내가 '지금은 이런게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시간과 장면이 책 속에 있었다.
소로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세상을 등지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기 위해 일상에 여유를 찾기 위함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삶을 '꾸려간다'고 말하지만, 소로는 우리가 정말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삶의 형식에 붙들려 허둥대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 질문은 정말 큰 공감으로 다가왔고, 읽는 내내 나 자신의 생활도 함께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평소에도 바쁘게 움직이며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데 익숙한 편이다. 그런데 소로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들 가운데 정말 내 의지와 감각으로 선택한 것은 얼마나 될까.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다들 그렇게 하니까, 멈추면 불안하니까, 뒤처지는 것 같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해야하니까 붙들고 있는 것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소로는 삶을 단순하게 하라고 말한다. 물건을 줄이고 비용을 아끼라는 뜻만이 아니라 나를 소모시키는 생각과 비교와 체면까지 걷어내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보라는 뜻에 가깝게 느껴졌다.
두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로의 고독은 쓸쓸한 고립이라기보다, 세계와의 거리를 조용히 조절하는 방식처럼 보였다. 자연과 사람과 마을로부터 완전히 끊어져 있지 않은 연결 안에서 그는 혼자이면서도 완전히 혼자가 아니다. 나 역시 그런 상태를 어렴풋이 좋아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멀어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가까운 소음과 관계 속에서는 나 자신이 흐트려질 때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도 세상과의 거리를 내 호흡에 맞게 다시 정하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최근 유난히 지금의 생활에서 조금 물러나 조용히 앉아 내 삶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막상 일상 안에서는 그런 틈을 잘 만들지 못한다. 계속 무언가를 보고, 듣고, 답하고, 정리하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잠깐이나마 ‘월든’ 같은 시간이 되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잠시 멈춤 ll]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로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세상을 등지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기 위해 일상에 여유를 찾기 위함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삶을 '꾸려간다'고 말하지만, 소로는 우리가 정말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삶의 형식에 붙들려 허둥대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 질문은 정말 큰 공감으로 다가왔고, 읽는 내내 나 자신의 생활도 함께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평소에도 바쁘게 움직이며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데 익숙한 편이다. 그런데 소로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들 가운데 정말 내 의지와 감각으로 선택한 것은 얼마나 될까.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다들 그렇게 하니까, 멈추면 불안하니까, 뒤처지는 것 같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해야하니까 붙들고 있는 것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소로는 삶을 단순하게 하라고 말한다. 물건을 줄이고 비용을 아끼라는 뜻만이 아니라 나를 소모시키는 생각과 비교와 체면까지 걷어내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보라는 뜻에 가깝게 느껴졌다.
두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로의 고독은 쓸쓸한 고립이라기보다, 세계와의 거리를 조용히 조절하는 방식처럼 보였다. 자연과 사람과 마을로부터 완전히 끊어져 있지 않은 연결 안에서 그는 혼자이면서도 완전히 혼자가 아니다. 나 역시 그런 상태를 어렴풋이 좋아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멀어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가까운 소음과 관계 속에서는 나 자신이 흐트려질 때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도 세상과의 거리를 내 호흡에 맞게 다시 정하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최근 유난히 지금의 생활에서 조금 물러나 조용히 앉아 내 삶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막상 일상 안에서는 그런 틈을 잘 만들지 못한다. 계속 무언가를 보고, 듣고, 답하고, 정리하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잠깐이나마 ‘월든’ 같은 시간이 되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잠시 멈춤 ll]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