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가 된다는 건 딱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다.
어제 새로운 장소에서 독서 모임을 열면서 멋진 장소를 '기증'하신 호스트님으로부터 작지만 대수롭지 않은 주의의 당부가 있었다. 각자 출입을 위해 받은 방문증은 가급적 지니고 다녀야 한다. 자칫 음식 쓰레기 처리장 비상문 밖으로 나갔다가 닫히는 경우에 방문증이 없으면 들어오지 못해 고립되는 수가 있다. 그런 요지의 이야기였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으니까.
그래서 한마디 거들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난처한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있으실 거다. 그럴 때는 탈출의 귀재 맥가이버가 되어 온갖 꾀를 다 짜내야 한다.
다음날 정말로 그런 일이 내게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 해야 할 숙제가 있어 아침 이른 시간에 동네 카페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향한 곳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오피스. 평소 회원이어서 폰의 앱만 띄워 QR코드를 출입구 카메라에 인식시키면 출입이 자유롭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사람도 없어 빈 회의실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가방을 내려 놓은 후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커피를 뽑아 와서는 자리에 앉았다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생각에 무심코 문을 나섰는데...
아뿔사! 폰을 책상 위에 두고 나온 것이다. 출입 열쇠인 QR코드가 저 폰 안에 있는데. 유리문은 굳게 닫혀 꿈쩍도 하지 않고, 나는 저 안쪽에 뻔히 보이는 내 폰만 하염없이 쳐다 보는 신세가 되었다.
어쩐다... 혹시 건물 어느 층엔가 나와 있는 사람(회원)이 있을까 싶어 6개 층을 차례로 확인해 봤지만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하는 수 없이 1층 출입구에서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건가... 택배로 온 물건 박스 위에 걸터앉아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는데, !!! 불현듯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서랍을 뒤져 안쪽 깊숙히 자리 잡고 있던 예전의 폰을 꺼냈다. 그리고 충전. 몇 분이 지나자 폰이 살아났다. 와이파이 수신이 작동하면서 공유오피스 전용 앱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로그인 후에 QR코드까지 뜨는 것을 확인.
다시 공유오피스로 향했다. 그곳 와이파이로 접속한 후 (다행히 비번은 극히 쉬워서 외우고 있었다) QR코드를 띄워 내 가방이 놓여 있던 회의실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전 1시간 가까이를 맥가이버 드라마 찍느라 날린 셈이 됐지만, 뜻밖의 사고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내 마음은 오늘 오전 날씨만큼이나 다시 화창해졌다.
말, 함부로 입밖에 낼 일 아니다.
어제 새로운 장소에서 독서 모임을 열면서 멋진 장소를 '기증'하신 호스트님으로부터 작지만 대수롭지 않은 주의의 당부가 있었다. 각자 출입을 위해 받은 방문증은 가급적 지니고 다녀야 한다. 자칫 음식 쓰레기 처리장 비상문 밖으로 나갔다가 닫히는 경우에 방문증이 없으면 들어오지 못해 고립되는 수가 있다. 그런 요지의 이야기였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으니까.
그래서 한마디 거들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난처한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있으실 거다. 그럴 때는 탈출의 귀재 맥가이버가 되어 온갖 꾀를 다 짜내야 한다.
다음날 정말로 그런 일이 내게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 해야 할 숙제가 있어 아침 이른 시간에 동네 카페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향한 곳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오피스. 평소 회원이어서 폰의 앱만 띄워 QR코드를 출입구 카메라에 인식시키면 출입이 자유롭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사람도 없어 빈 회의실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가방을 내려 놓은 후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커피를 뽑아 와서는 자리에 앉았다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생각에 무심코 문을 나섰는데...
아뿔사! 폰을 책상 위에 두고 나온 것이다. 출입 열쇠인 QR코드가 저 폰 안에 있는데. 유리문은 굳게 닫혀 꿈쩍도 하지 않고, 나는 저 안쪽에 뻔히 보이는 내 폰만 하염없이 쳐다 보는 신세가 되었다.
어쩐다... 혹시 건물 어느 층엔가 나와 있는 사람(회원)이 있을까 싶어 6개 층을 차례로 확인해 봤지만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하는 수 없이 1층 출입구에서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건가... 택배로 온 물건 박스 위에 걸터앉아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는데, !!! 불현듯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서랍을 뒤져 안쪽 깊숙히 자리 잡고 있던 예전의 폰을 꺼냈다. 그리고 충전. 몇 분이 지나자 폰이 살아났다. 와이파이 수신이 작동하면서 공유오피스 전용 앱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로그인 후에 QR코드까지 뜨는 것을 확인.
다시 공유오피스로 향했다. 그곳 와이파이로 접속한 후 (다행히 비번은 극히 쉬워서 외우고 있었다) QR코드를 띄워 내 가방이 놓여 있던 회의실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전 1시간 가까이를 맥가이버 드라마 찍느라 날린 셈이 됐지만, 뜻밖의 사고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내 마음은 오늘 오전 날씨만큼이나 다시 화창해졌다.
말, 함부로 입밖에 낼 일 아니다.